시애틀의 낮은 안락사율,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칼럼
시애틀의 낮은 안락사율,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조회 4321   1년전
이형주 동물보호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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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d5e3e22839e541423ae7dde892b91a_1516258시애틀 동물보호소의 전경. 저비용 중성화 수술 동물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물 친화 도시 시애틀의 보호소 

 

시애틀은 동물 친화적인 도시로 유명하다. 인구조사에서 반려견의 숫자가 어린이의 숫자보다 많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다. 버스, 페리, 경전철 등 시내 대중교통에 반려견 탑승이 가능하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식당과 커피숍, 상점도 많다. 

 

시내 400개 공원 중 14곳, 시 인근에는 10곳에 반려견 놀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주택가에는 누군가의 고양이임을 증명하는 목줄이나 방울을 달고 집 안팎을 출입하며 평화롭게 사는 고양이들도 꽤 자주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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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개들. 임시 가정 보호제를 활용해 실제로 보호소에서 거주하는 개는 몇 마리 되지 않는다. 

 

 

이렇게 동물이 살기 좋은 도시의 동물보호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1월 5일 시애틀 시에서 운영하는 시애틀 동물보호소(Seattle Animal Shelter)를 방문했다. 

 

시애틀 북서쪽 인터베이(Interbay) 지역에 위치한 시애틀 동물보호소는 1972년 동물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로 출발해 1982년 보호소 시설을 갖췄다. 현재 수의사 2명, 수의 테크니션 3명, 동물관리 전담직원 7명 등을 포함해 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시애틀 동물보호소가 다른 시 보호소에 비교해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 못지않은 높은 입양율과 낮은 안락사율이다. 2016년 기준 입소한 2337마리 중 심한 질병이나 공격성 때문에 입양이 불가능하거나, 노환 등으로 주인이 직접 안락사를 요청한 동물 294마리를 빼고는 모두 가족과 재회했거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입소 동물의 90퍼센트에 달하는 숫자다. 

 

 

95d5e3e22839e541423ae7dde892b91a_1516258보호소의 중성화 수술 센터. 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유기동물 줄인 일등공신, 중성화 수술 

 

안나 그레이브스(Ana Graves) 보호소장은 중성화 수술 권장을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꼽았다. 덜 태어나면 덜 버려지고, 학대에 노출되는 동물의 숫자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시애틀 동물보호소는 보호소에서 입양한 동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저비용 중성화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나 사는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시세의 3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을 받는 동물에게는 역시 저비용으로 광견병 및 종합예방접종까지 제공한다. 대신 중성화 수술을 안 한 동물에게는 매년 세 배가 넘는 동물등록세가 부과된다.​ 

 

 

95d5e3e22839e541423ae7dde892b91a_1516258시애틀 동물보호소의 아나 그레이브스 소장. 2001년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동물관리관을 거쳐 17년 째 보호소에서 근무 중이다.


 

지역 수의사 사회와의 마찰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레이브스 소장은 합의를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고 대답했다. 첫 번째로 워싱턴 주에서는 공공기관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주 법으로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시 보호소에서 중성화수술을 받는 수요층과 동물병원을 찾는 수요층은 이미 분리되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입양 동물에게는 지역 동물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바우처를 제공해, 동물이 평생 주치의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수의사의 영업권도 손해 보지 않도록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도가 갖추어져야 반려문화가 꽃 핀다. 직접 확인한 시애틀 동물보호소는 이 명제의 산 증인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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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형주 동물보호활동가
모든 동물이 고유한 습성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동물보호활동가. 동물복지 정책연구와 입법운동에 중점을 둔 비영리단체인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 저자. 한국일보, 오마이뉴스, 허핑턴포스트, 월간비건 등의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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