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식탐묘 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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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식탐묘 랑이
작성일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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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식탐묘 랑이

 

바람 부는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는 600평의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제주진돗개 라봉이와 리퐁이, 그리고 개사료를 탐하는 식탐묘 랑이가 함께 산다. 한라산에 첫 눈이 소복이 내린 날, <와하하 게스트하우스>에서 들려온 반가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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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과 (죠)리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5월 리모델링한 제주 <와하하 게스트하우스>는 탁 트인 오션뷰,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한층 더 평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만실이 되면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이 30명 남짓 된다는 <와하하 게스트하우스>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라봉과 라퐁 그리고 랑이다. 사람들에게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매니저 경남 씨의 업무 중 하나다.

 

“5월에 리모델링하면서 사장님이 데려온 강아지들이에요. 그새 몸은 훌쩍 커버렸지만 아직 아기들이랍니다. 갈색 제주진돗개 리퐁, 하얀 아이가 라봉이에요. 요즘에 이 녀석들 보러 오시는 분들이 꽤 늘었어요. 강아지들이 있는 잔디밭에서 커피 마시고 책 읽으시는 분, 글 쓰러 오셨다가 고양이 랑이랑 노는 재미에 푹 빠지신 분. 애들 간식 챙겨서 오시는 손님들까지…… 랑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스텝으로 지원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리퐁이는 과자이름에서, 라봉이는 한라봉에서 따온 이름이다. 요즘은 민원 때문에 묶어두지만 얼마 전까지 리퐁이와 라봉이는 자유롭게 마당을 활보하면서 생활했다. 한편 마당은 동네 개들도 마음 놓고 들어와서 늘어지게 낮잠 자다가 돌아가는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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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료의 맛을 알아버린 식탐묘 랑이 

 

고양이 랑이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마당과 게스트하우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유롭게 생활했는데 이젠 외출이 금지 되었다. 지난 9월 함께 살던 ‘깜깜이’가 개에게 물려 무지개다리를 건넜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제주에서 위험할리 없다고 방심한 것이 화근이었다. 친구를 떠나보낸 후, 랑이는 안전을 위해 게스트하우스 내에서만 지내고 있다. 

 

“너무 귀중한 생명을 잃었어요. 깜깜이를 예뻐하던 손님들도 많았는데…… 혼자 남은 랑이가 너무 외로워해서 제주 유기묘를 입양하려고 살펴보는 중입니다. 유기묘가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랑이와 새 고양이는 잘 돌보면서 책임을 다 할 생각입니다. 요즘 방문하시는 집사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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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무늬를 한 삼색고양이 랑이가 자연스럽게 손님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고양이를 무서워했다는 커플도 어느새 무릎을 내어주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의 랑이는 요즘 개 사료를 탐내는 식탐묘로 변신중이다.

 

랑이가 친구가 떠난 허전함을 과식으로 채우고 있는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된다는 경남 씨는 오늘도 랑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보호소 앱(포인핸드)을 클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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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애정을 먹고 쑥쑥 크는 아이들 

 

제주는 미세먼지 없고 기온이 따뜻하다. 천국 같은 이곳에 라봉이와 리퐁이, 그리고 랑이가 있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짧은 인연들로 가득하지만 아이들과 손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기보다는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록한다. 오후 햇살을 맞으며 잔디밭에 드러누워 낮잠 자는 리퐁이, 사람들의 손에 들린 빵을 멀리서 지켜보며 침만 꼴깍꼴깍 삼키는 라봉이,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날아다니는 웃음폭탄 랑이까지. 아이들은 오늘도 손님과 애정을 듬뿍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낸다. 

 

“8년 전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문을 연 <와하하 게스트하우스>는 제주 1세대 게스트하우스에요. 그동안 잘 지내왔는데 최근 민원이 잦아서 어쩔 수 없이 리퐁이와 라봉이를 묶어두지만 그만큼 산책을 오래해요. 스텝들도 더 신경써주고 있고요. 이참에 녀석들에게도 직책을 달라고 사장님께 건의해볼까요? 어떤 직책이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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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라봉과 리퐁, 랑이는 마음껏 잔디밭을 뛰어다닌다.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눈 위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신의 흔적을 남기면서.

 

 

CREDIT

박수현 객원기자

사진 김경남

에디터 박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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