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수의사의 일기] 반려동물에게 다정한 그곳,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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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의사의 일기] 반려동물에게 다정한 그곳, 캐나다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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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의사의 일기

반려동물에게 다정한 그곳,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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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캐나다는 산불이 나면 이렇게 합니다 

 

2016년 5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는 우주에서도 관찰될 만큼의 큰 산불이 있었다. 이때 나온 뉴스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2개의 항공사 측에서 최대 피해 지역인 포트 맥 머레이 시의 주민들이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을 허용해줬다는 뉴스였다. 그리고 캐나디언 노스의 에드먼턴행 항공편이 130명의 사람과 강아지 19마리, 고양이 5마리, 거북이 2마리를 태운 것으로 보도되었고, 이재민들이 자신들의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을 배려하기 위해 규정을 일시적으로 없앴다는 인터뷰도 나왔다.

 

이 뉴스의 보도를 접하고 난 뒤, 캐나다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캐나다 동부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세 지역을 다녔고, 어딜 가더라도 많은 강아지들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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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 천국이 여기 있네 

 

캐나다는 대형견의 비중이 큰 나라였다. 어릴 적부터 소형견의 귀여움과 대형견의 듬직함 중 선택하라고 하면 대형견의 듬직함을 선택해왔던 나에게 캐나다는 천국이었다. 혹시라도 보호자들이 꺼려할까 먼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항상 대답은 ‘물론이지!’였다. 그들은 본인들의 큰 강아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즐겼다. 강아지들도 그런 보호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처음 만난 나에게도 거침없이 반갑다고 꼬리를 격하게 흔들어주었고, 함께 놀자며 장난감을 직접 입으로 물고 오기도 했다. 

 

도시 간 이동을 위해 새벽에 나올 때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와 함께 추운 거리를 뛰며 운동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나이가 있는 분들도 큰 강아지를 끌고 산책을 나오셨다. 긴 세월을 함께 보내며, 서로만을 위한 산책 메이트로 자리 잡은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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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 대한 앞선 인식 

 

자유여행 도중 길을 찾아 헤매다가 동네 곳곳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앞선 인식을 발견하곤 했다. 여행지에서 벗어난 곳에서 우연히 도그카페를 발견했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고, 강아지 카페라는 단어에서 카페보다는 강아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료와 간식도 많이 파는 카페의 개념이 큰 반면, 이 곳에서는 강아지 사료, 간식, 소모품류를 판매하는 강아지의 개념이 주된 것으로 보였다. 사실 강아지 카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부에 있던 ‘인생의 목표는 내 강아지가 항상 생각해오던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글귀였다.

 

우연히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를 만났다. 커피숍에서 주문하기 위해 서있는 긴 줄에 큰 개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얌전하게 있는 모습이 듬직했다. 자신의 역할이 적혀 있는 빨간 조끼를 입고 조용하지만 주인을 잘 살피는 것을 책임감 있고 묵묵하게 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 뉴스에서 군사견을 보고 인천 공항에서 마약탐지견을 본 적은 있지만, 실생활에서 도우미견을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커피숍에서의 이 광경이 매우 새로웠다.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배우고 싶었던 것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 개에게 과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도우미견이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그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큼 신기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이런 배려가 사회 속에 정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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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애정이 곳곳에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도 관광지 곳곳에서 포착됐다. 캐나다 동부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 기념품 가게들이 발달해있었다. 근교의 작은 마을을 가더라도 기념품 가게는 꼭 있었는데, 이런 곳들마다 꼭 한 개 이상의 반려동물 관련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반려동물이 그려진 메모지, 스티커, 번호판, 크리스마스 장식품, 머그컵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종류도 다양했고, 그려진 강아지의 종류도 다양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도시 곳곳에 있는 반려동물 관련 조형물도 눈에 띄었다. 토론토 시내에 강아지들이 황금 뼈다귀를 향해 물을 뿜는 분수도 있었고, 강아지 모형의 동상들도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곳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자연스러운 공공재들의 모습에서도 반려동물 선진국가의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지난번 호주에서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동물복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고 왔다. 반면 이번 캐나다에서는 우리와 보다 더 많이 함께 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국어사전에 반려를 찾아보면, 짝이 되는 동무라고 나온다. 우리가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단어를 바꿔서 쓰는 순간부터 나와 함께 살아갈 인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반영된다. 캐나다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친구와 어떤 삶을 보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나라였다.

 

 

 

CREDIT

글 사진 콩닥이(수의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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