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수의사의 일기]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은 호주의 반려 문화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예비 수의사의 일기]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은 호주의 반려 문화
작성일1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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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의사의 일기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은 호주의 반려 문화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에 반려동물 인구가 이미 1000만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련 법, 문화적 시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 예로 강아지 공장과 캣맘들에 대한 시선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들을 보며 해외의 반려동물 문화 수준이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한 나라인 호주를 방문하였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나라다. ACAC(Australia Companion Animal Council)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반려동물은 3300만 마리를 기록, 호주의 인구보다 많다고 한다. 오늘은 호주 방문 기간 동안 느낀 점에 대하여 글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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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꼬리를 커팅하지 않은 웰시코기)

 


자유롭고 즐거운 강아지들

 

먼저 공공재의 차이가 있다. 강아지 목줄이 없이 산책할 수 있는 강아지 전용 공원을 만들어 두고, 그 곳에서만큼은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게 해놓았는데, 이런 전용 공원의 면적은 매우 넓고 개수도 상당히 많다. 키우는 강아지도 많이 달랐다. 소형견의 비율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대형견의 비율이 많았고, 믹스견의 종류도 다양했다. 그 중 '딩고'라는 야생견이 섞인 강아지들도 있었다.

 

이런 외적 차이뿐 아니라 실제로 만난 강아지들의 성향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반려동물 주인들과의 대화 과정 속에서 알게 된 것은 그들은 매일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오고, 그 과정 속에서 강아지들이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공원에 있었던 짧은 시간동안 많은 강아지들을 만났으며, 그 많은 강아지들이 낯선 사람인 나에게도 경계심보다는 친밀감과 사교성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그들이 누려온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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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산업의 발달 차이도 체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대형 상점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창고형 마트로 발달된 해외보다는 발전 상태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호주의 반려동물 용품점을 찾아갔다. 그 곳에서 사료, 간식, 배변패드, 장난감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해당 카테고리에 몇 개의 회사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각 회사 별로 제품군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해 보았다. 

 

간식이나 사료의 경우, 대형 회사가 6개였고 평균적으로 한 회사 당 10개 정도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선택의 폭이 넓기에 강아지의 취향에 맞는 사료와 간식을 고를 수 있다. 장난감을 위한 폭넓은 선반도 2개 이상 배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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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장에서 손님을 돕는 안내견)

 


전공과 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

 

일정 중 시드니 수의대학교를 방문했다. 시드니 수의대는 세계 수의대 순위에서 항상 10위 안에 들어가는 명문으로, 반려동물이 많은 나라인 만큼 수의사에 대한 교육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학장님과 대학 동물병원장님께서 수의대학 내부와 대학소속 동물병원을 안내해주면서 커리큘럼과 시설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교육은 우리나라의 6년 과정과 다르게 4년 과정과 5년 과정, 2가지가 있었다. 우리나라 수의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예과와 본과로 나눠지고, 예과 기간 동안은 보통 교양 수업과 전공 기초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그리고 본과 기간 동안 전공에 대한 심도 깊은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호주에서는 4년 과정과 5년 과정 모두 전공 공부만 진행됐다. 

 

호주는 3학년부터는 무조건 대학 병원에 나와서 실습을 진행한다. 수의사 선생님이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하기 전에 환자와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진 작업은 수의대 재학생이 진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문진이 끝나고 나면 수의사 선생님이 들어와 재문진,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수의대학 학생들이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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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중요한 배려들

 

호주를 돌아다니면 동물에 대한 작은 관심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안내견을 후원하는 강아지 모양의 기부금 통이 대형 마트 계산대 옆에 있었고, 문구점의 스티커만 봐도 강아지나 고양이 위주가 아니라 코알라, 캥거루, 오리너구리, 말 등 다양한 동물 디자인이 판매되고 있었다. 동물원엔 'CCTV 감시 중'이라는 문구가 많이 보이는데, 항상 사람들에게 관찰당하는 동물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일반 건물 내에 반려동물의 배변을 치우는 배변 봉투가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내가 느낀 호주는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 부분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찾을 수 있는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작은 부분에서도 사람의 시선이 아닌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길 희망한다. ​ 

 


CREDIT

글 사진 콩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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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슈돌산타  
반려인의 입장에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세대가 애완견으로 불리우며 동물을 가족으로의 개념이 차츰 생겨났던 때라, 가족인 4마리의 반려견이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에 암투병으로 소풍떠나고, 13살인 반려견과 이제 1년 된 반려묘 둘 이렇게 떠난 반려견을 추억하며 인간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지인들은 이런 얘기들을 해요.
우리 나이때가 인생을 같이 해 온 반려견이 다 노견들이라고.
하지만 반려견의 인생의 마지막을 서로 행복과 편안함으로 설사 투병 중 이라도 그렇게 지내다 떠나게 해주고 싶다고.
반려동물의 투병 중 나가는 병원비는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해서 실제로 가족 불화 또는 빛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아실 지 모르겠지만 투병중인 반려 동물의 가족은 정말이지 많은 공부를 합니다.
내 가족이 왜 아프지,
의사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더 힘들어보이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절실함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 지식중에는 정말 내 반려동물에게 효과가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저는 자연주의나 동종요법을 맹신하거나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한방 또한 그렇죠.
그런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컬 말만 믿고 심장병 3기 아이에게 쿠싱약을 시작한걸 아이 보내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귓병으로 로컬에서 정량을 얼마동안 먹여야 한다며 스테로이드제를  삼주 이상 먹인 걸 아이가 이상이 있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보호자와 생각을 의논조차 나누려 하지 않는 오만함에서 나오는 결과는 오로지 아픈 아이와 가족의 책임으로만 남습니다.
제발 의학적으로라도 제대로 된 수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조언이라도 구하고 싶다. 그 당시 저의 소망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말도 합니다.
모든 수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처음 시작은 어땠을까.
동물이 좋아서 였을텐데.
로컬로 나오면 변하신다고.
글에 마음이 담긴 것 같아 그 마음으로 좋은 수의사님이 되시길,
그래서 반려동물과 반려가족에게 희망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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