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YOLO냥족 희동, 집사를 간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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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YOLO냥족 희동, 집사를 간택하다
작성일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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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YOLO냥족 희동, 집사를 간택하다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 행복하게 집냥이로 살아보자며 집사 간택에 나선 똑냥이 희동이. 호빵 사러 나왔다가 길고양이를 품게 된 집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집냥이 4개월 차, 모든 적응은 끝났다! 앞으로 쭉 집냥이로 살아갈 희동이의 4개월은 이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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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이 살린 고양이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했지만 어머니의 알레르기 때문에 동물을 키울 수 없었던 려원 씨가 고양이 집사로 살게 된 것은 호빵 덕분이었다. 살을 에는 추위 때문에 따끈따끈한 호빵 생각이 간절했던 그 날, 호빵을 사러 나갔다가 집 앞 마트에서 녀석과 마주쳤다. 주변에 길고양이들이 엄청 많이 살고 있긴 했지만 ‘이 고양이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했던 아기 고양이. 처음 만났는데도 녀석은 다른 사람들은 요리조리 피하면서 려원 씨에게 다가왔고 어제도 본 것 마냥 살갑게 굴었다고. 

 

사람의 손길이 익숙한 듯 부비부비하는 어린 고양이를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다시 마트 안으로 들어가 캔과 사료를 산 다음 일회용 그릇에 담아주니 며칠 굶은 듯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또 추운데 떨고 있을까봐 박스 두 개를 구해서 감싸주며 “여기, 가만히 있어” 라고 말하긴 했지만 강아지도 아닌 고양이가 얌전히 박스 속에서 기다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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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추위를 피했다가 어디론가 가버릴 줄 알았어요.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 마음이 편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날은 정말 너무 추운 날이어서 별의별 나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어요. 어휴… 결국 4시간 만에 마트 앞으로 다시 뛰어갔답니다. 그런데 있더라구요. 우리 희동이가. 박스 속에. 그대로.”

 

모든 작전은 어머니 몰래 진행되어야 했기에 희동이의 입성은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눈 쌓인 흙에서 뒹굴었는지 엄청 더러웠던 희동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 새벽에 몰래 동생과 함께 목욕 시키다가 그만 어머니에게 들켜버렸다. 

 

“당장 밖에 데려다줘라” 할 것 같았던 어머니의 반응은 상상했던 것보다는 온화했고 “얘, 안 울고 엄청 착해. 엄마! 이렇게 착한 고양이는 없어. 누가 잃어버렸나봐. 하루만 재우고 주인 찾아볼게.”라고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호빵 사러 나갔다가 만난 희동이는 무사히 려원 씨네 집고양이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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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동이로 해라

 

“목줄 자국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누가 잃어버린 고양이인 줄 알았어요. 다음날부터 마트 주변이랑 근처를 돌면서 고양이를 잃어버린 분이 없냐고 탐문해봤지만 잃어버렸다는 사람도, 전단지 붙여진 것도 없고 고양이 카페에도 올라온 글이 없었어요. 계속 주인을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고 버렸구나!싶었죠. 그래서 좋은 가족을 찾아줘야겠다 맘 먹었는데 일이 바빠서 입양글 올리는 걸 하루, 이틀 미루고 있었거든요.”

 

어느 날 어머니가 조용히 려원 씨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입양글 안 올리냐고. 곧 올리겠다고 이야기했는데도 물끄러미 고양이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얘는 좀 귀엽다”라는 말을 내뱉었고, 이때다 싶어, “이런 고양이는 없어. 엄청 순하고 조용해. 너무너무 귀엽지?”라며 어머니의 반응을 슬쩍 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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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다 싶었죠. 동생이랑 잠깐이라도 이름을 불러주자며 예쁜 이름을 찾고 있었는데, 등 뒤에서 기웃기웃하시던 엄마가 그냥 ‘희동이로 해라’ 하시더라구요.(웃음) 

 

이름이 생기면 키워야 된다고 못 박았는데도 계속 희동이로 하라고 하신 걸 보면 엄마는 벌써 마음을 정하셨던 것 같아요. 편도가 좋지 못해 수술을 하신 적도 있고 알레르기도 있으신데 큰 결심을 하신 거예요. 고양이 털뿜뿜이 보통 심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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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동이와 해피엔딩

 

발견 당시 4~5개월 정도 되어 보였던 희동이는 폭풍성장했다. 처음 만났을 때 비해 발도 오통통해졌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려원씨를 기다렸다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즐겨한다는 녀석은 혼자 있는 시간엔 테라스로 나가 새 구경도 하고 화분에 핀 꽃도 구경하면서 오늘을 즐기며 산다. 

 

“처음에는 애교도 많았고 엄청 얌전한 줄 알았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되었나봐요. 애교가 줄었어요. 정말 웃기는 건 동물을 좋아하시는 아빠한테는 데면데면하게 굴면서 츤데레인 엄마는 엄청 졸졸 따라다닌다는 거예요. 똑똑하죠?”

 

통통해진 발만큼이나 마음의 여유도 생긴듯한 희동이는 집냥이로 4개월을 살았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 희동이는 외동묘로 살면서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계속….

 

 

CREDIT

박수현

사진 이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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