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만의 유기농 빵집, <고양이 베이커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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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의 유기농 빵집, <고양이 베이커리> 전시회
작성일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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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의 유기농 빵집

<고양이 베이커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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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베이커리는 고양이가 직접 빵을 굽는 유기농 빵집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고양이들이 죄다 10kg는 가뿐히 넘는 ‘파워뚱냥이’라는 점. 말랑말랑한 치아바타부터 딱딱한 사워도우빵까지, 소박한 단팥빵부터 화려한 케이크까지 온갖 빵을 다 만든다. 

 

특히 유명한 것은 고양이 식빵이다. 고양이라면 누구나 식빵을 굽다보니, 평균적인 수준이 매우 높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제빵사가 모인 고양이 베이커리 식빵은 아무나 맛볼 수 없는 보석 같은 빵이다. 빵을 사서 2층에 올라가 미지근한 민트차를 마시다가 조는 것은 단골손님들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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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빵고양이 전대>, 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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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타르트>와 <반죽>, 최봉수

 

 

5월의 애니살롱전

 

작품을 만든 사람은 최봉수 감독이다. 지난 5월 10일, 수요일 저녁에는 그가 살아오며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모아 상영회가 열렸다. 당일은 2주 동안 열릴 <고양이 베이커리의 일상>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가 오픈한 날이기도 했다. 텀블러, 엽서, 뱃지 등을 비롯한 굿즈와 최봉수 감독의 동화책까지 판매되고 있는 한편, 한 쪽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빵과 커피를 나눠주고 있었다. 

 

눈과 배가 따뜻하게 차오르는 시간, 열댓 명의 방문객들이 자리를 잡자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이 시작되었다.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30분의 러닝타임 후에는 최봉수 감독과의 오픈토크가 곁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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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음은 고양이가 다스리고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최봉수 씨가 한 달에 걸쳐 만들어냈다. 그는 일찍이 <구口>, <아기펭귄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등 시니컬하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만들어낸 전적이 있다. 때문에 오픈토크 때 “저는 최봉수 감독님이 고양이를 믹서기에 갈아서 식빵을 굽는다거나, 아니면 말려버리거나, 뭐 어떻게 할 줄 알았거든요.”라는 말이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 시절에는 제가 오히려 평화로운 상태였기 때문에 폭력적이거나 시니컬에 가득 찬…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번 <고양이 베이커리>는 이전 작품 활동에 지쳤던 마음을 좀 추스르고자 하는 마음에 만들게 된 거예요. ‘좋아하는 걸 그리자!’고 해서 고양이와 맛있는 음식을 합쳐 고양이 베이커리를 그리게 되었죠. 원래도 고양이는 되게 좋아했거든요.”

 

다만 그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고양이를 키우지는 못한다. 인터넷에서 고양이 사진을 보고, 책을 통해 고양이에 대해 들여다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봉수 감독은 그 자료를 공부해 ‘고양이 선 간격이 좀 좁나’, ‘선이 좀 삐뚠 것 같은데’ 등의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그려냈다고. 아울러 작품에만 집중하기 위해 운동하고, 꼬박꼬박 밥을 챙겨먹고, 금주하고, 정해진 시간에 자는 규칙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온전히 작품에만 집중하며 보낸 시간은 그에게 위로가 되는 과정이었으며, 러닝타임 2분치의 귀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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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고양이 한 마리쯤

 

최봉수 감독이 그려낸 고양이들은 어딘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눈을 가늘게 뜬 것 같기도 하다. 감독은 ‘고양이가 사람 얼굴을 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어쩐지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넉넉한 마음을 가진 인자한 캐릭터라는 인상은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지워낼 수 없다. 올라간 눈꼬리 때문일까? 도드라지는 통통한 입꼬리 때문일까? 혹은 잡고 싶은 턱살? 식빵과 찹쌀떡을 섞은 것 같은 생김새?

 

알 수는 없으나, 특유의 그 ‘고양이스러운 움직임’을 의뭉스럽게 반복하고 있는 고양이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기승전결의 서사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 대신 귀여움에서 얻을 수 있는 희열은 복잡하고 심란한 마음을 정돈하기에 제격. 내면 깊은 곳의 분노를 다스리고 싶거나,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고양이로 꽉꽉 채우고 싶다면 최봉수 감독의 고양이들을 보자. 분명 뚱냥이 한 마리가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와 따끈하게 식빵을 구워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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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애니살롱전 <고양이 베이커리> 

서울 중구 남산동 2가 재미랑 5층

2017년 5월 10-19일

 

다음 애니살롱전 테마상영 <고양이, 봄>

서울 중구 남산동 2가 재미랑 5층

2017년 5월 20일 15:00

 

CREDIT

김나연

사진 엄기태

자료협조 한국독립애니메이션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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