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갈현동 길고양이, 꾹꾹이 공주 양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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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갈현동 길고양이, 꾹꾹이 공주 양양이
작성일2년전

본문


이웃집 고양이

갈현동 길고양이 

꾹꾹이 공주 양양이

 

일년동안 몇 번씩 출산을 반복하고 낳은 아이 대부분을 길에서 잃고…. 길고양이들의 삶은 척박하다. 사람 손을 탄 아이는 특히 더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갈현동에서 ‘꾹꾹이 공주’로 캣맘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양양이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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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덫 안에서 꾹꾹이를 하던 양양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던 양양이는 사람 손을 탄 아이였다. 길고양이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면서 캣맘만 보면 부비부비하던 ‘사람 좋아하는 고양이’였다. 위험했다. 세상은 좋은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이 아니었으므로. 한동안 안 보인다 싶으면 출산을 했는지 젖이 퉁퉁 불어 있었고 자주 나타난다 싶으면 젖이 말라 있거나 임신한 상태였다. TNR을 해주고 싶어도 유독 양양이와는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한번 정도는 낳은 아이를 데리고 나올 법도 했지만 TNR을 위해 구조될 때까지 양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들은 볼 수 없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꼬리가 두 번 꺾인 어린 고양이를 잠깐 데리고 다녔다고 하지만,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던 그 아이도 이내 사라졌다고 한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구청에 TNR을 신청하고 통덫을 가지고 왔을 때 양양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걸어 들어갔다. 통덫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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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길 위에서의 삶을 끝내고 싶었던 것일까. 엉덩이를 통통 두드리자마자 열린 통덫으로 걸어 들어간 양양이. 플라스틱 통덫 안에서 연신 꾹꾹이를 해대던 양양이를 보면서 갈현동 캣맘은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다. 살면서 통덫 바닥에 꾹꾹이를 해대는 고양이를 본 적이 없었던 그녀의 가슴 속으로, 양양이는 그렇게 걸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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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이 되어 있던 아이

 

TNR 후, 밥터 근처에 방사하기로 계획되어 있던 양양이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고양이보다 사람이 더 좋은 아이에겐 너무나 잘 된 일. 입양이 되고 난 후에 안 일이지만 양양이는 사람 손에서 키워진 아이였다. 항체검사 중 예방접종이 2번 되어 있음이 밝혀졌고 강아지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개가 있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로 추정된다. 이렇게 순하고 예쁜 아이를 누가 버렸을까. 집에서 살던 고양이가 길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을 그들이 알기는 했을까. 

 

“양양이는 목소리도 너무 작고 잘 울지도 않아요. 집에 처음 온 날도 격리장 안에서 꾹꾹이를 했어요. 환경이 바뀌어서 낯설었을텐데…. 안심이 된 건지 졸면서도 꾹꾹이를 하더라구요. 눈물이 났죠. 미안했어요. 이런 아이를…. 좀 더 일찍 데려올 걸.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접시까지 씹어 먹을 듯 먹성 좋던 양양이는 집냥이가 되면서 조금 변한 듯했지만 그 사랑스러움은 여전하다. 커다란 호박색 눈동자, 순둥순둥한 눈망울, 토끼처럼 쫑긋한 두 귀, 두툼한 하얀 손장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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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였나봐, 참 정이 무섭다!

 

“양양이 이젠 꾹꾹이 안 해요. 완전 낚였나봐!(웃음) 캔도 잘 먹고 사료도 잘 먹고 주는 간식 넙죽넙죽 잘 받아먹던 녀석이 집에 와서는 닭가슴살도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 하나만 먹어요. 예전엔 안 가리고 다 먹었는데 이젠 사료만 먹는 걸 보면 웃음이 난다니까요. 양양이가 안보이면 덜컥 겁이 나고 걱정으로 피가 마르곤 했는데, 요즘엔 그 걱정이 사라져서 살 것 같아요.”

 

밖에서 살 때 길냥이들과 어울리며 지내지 못했던 양양이는 입양 후에도 선주묘와 살가운 사이로 지내지는 않는단다. 다른 고양이 냄새가 밴 스크래쳐는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 다른 고양이에게 다정하게 굴지도 않았다. 그래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다. 

 

열심히 꾹꾹이를 하던 갈현동 길고양이 양양이가 가끔 그립기는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입양 후에 편안해진 녀석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그 그리움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함께 살면서 양양이와 그 집사가 쌓아갈 행복한 날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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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박수현

사진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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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sunarch  
양양이가 행복하길바랍니다..데려가주셔서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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