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양이의 날에 열린 <폼폼캣> 전


 

칼럼
일본 고양이의 날에 열린 <폼폼캣> 전
조회 3329   2년전
고경원 길고양이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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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자의 일상여행기

#039 일본 고양이의 날에 열린 <폼폼캣> 전


지난 2월 22일은 일본 고양이의 날이었다. 2를 뜻하는 일본어 발음 ‘に(니)’가 3번 겹치는 날이어서 “ににに(니니니)”라는 숫자 2의 발음이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고양이의 날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2월 22일을 전후로 다채로운 고양이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이 기간에 열리는 치요다네코마츠리를 참관하기 위해 도쿄를 방문했다가, 간 김에 다른 고양이 행사도 돌아보려고 자료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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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미나미 아오야마에 위치한 ‘바이 파르코 숍 앤 갤러리(By PARCO Shop & Gallery)’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2월 27일까지 열린 이 전시의 제목은 <폼폼캣(pompomcat)>.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해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영화감독 미호 키노무라 씨가 기획한 프로젝트다. 

 

“고양이와 함께 멋지게 사는 ‘캣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삼은 이 전시에서는 일본과 LA에 거주하는 35마리 고양이와 애묘인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촬영하고, 영상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사진을 함께 전시했다. 인터뷰 대상자이기도 한 ‘41세기’ 브랜드의 고양이 전용 텐트, 각각 1점뿐인 고양이 자수 초상화, 빈티지 트렁크를 재료로 만든 캣베드 등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공식 사이트(pompomcat.com)에서는 사진 모델이 된 고양이들의 동영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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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갤러리에서의 사진전이라면 여백을 넉넉히 두고 고양이 사진도 크게 뽑아 각 사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품을 걸지만, <폼폼캣> 전시는 사진 크기도 들쭉날쭉, 액자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그런데도 그런 디스플레이가 조잡해 보이기보다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벽에 붙어 있는 고양이의 사진을 함께 보는 느낌이랄까. 친구가 고양이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듯한 마음으로. 일반 갤러리와는 달리 친근한 방식으로 고양이 사진전을 진행하고 또 관람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시장 한쪽에는 고양이 용품과 아트상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똑같은 고양이 관련 상품도 어떻게 전시하는지에 따라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만들고, 결국 주머니를 열어 사게 만든다. 전시장 입구에 마치 길고양이가 기웃거리듯 고양이 모양 도어 스토퍼를 세워놓은 것이나, 작가가 소장한 빈티지 여행 가방으로 캣베드(비매품)를 만들고, 그 위에 고양이 도어 스토퍼를 올려놓은 모습도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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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함께 준비한 부대행사로, 고양이 얼굴 모양 아이싱 쿠키 워크숍,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시이 카나 씨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인테리어 정보’ 워크숍도 열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고양이의 날인 2월 22일에 열린 고양이 양도회였다. 입양을 가야 하는 고양이와 입양 희망자의 만남을 주선하고 연결해주는 행사인데, 그날 직접 방문할 수는 없었지만 후일담을 들어보니 고양이들 중 일부는 입양 갈 집이 정해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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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매년 9월 9일을 전후로 고양이의 날 전시를 기획하고 부대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다른 기획자들은 어떻게 고양이 전시를 진행하는지 눈여겨보게 된다. 해외 고양이 여행을 떠날 때도 길고양이를 찍으러 거리에서 보냈던 시간만큼, 고양이 전시가 열리는 전시장이나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그 모든 경험이 내가 하는 일에 자양분이 될 것을 알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는 회화를 전공했고, 졸업한 뒤에는 기자로 일하며 사진 찍고 글을 썼고, 지금은 고양이책 기획자로 일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조금씩 스며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경험의 합으로 만들어질 올해 제9회 고양이의 날 기획전은 어떤 모습의 전시가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CREDIT

글·사진 고경원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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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고경원 길고양이 통신
2002년부터 고양이책 작가로 활동하며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catstory.kr)’에 국내외 고양이 취재기를 연재하고 있다. 2017년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를 창업해, 첫 번째 책 <히끄네 집-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생활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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