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SO
나는 아이가 있는데
| 간혹 새끼들을 거느리고 사람들 앞에 나와 앉아있는 어미 고양이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다가서면 혹시 해코지라도 할까 봐 움찔움찔 경계하면서도 딱 다가선 만큼만 물러나 앉는 모양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 "왜 나와 있어?" 하고 말을 걸면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는지 무언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눈을 맞춰옵니다.
| 아기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이 두려워 달아나고 싶은데 엄마와 멀리 떨어지기도 싫은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엄마 뒤에서 호기심과 두려움의 눈빛만 보내고 있습니다.
| 아이들 앞에 앉아 맞춰오는 어미 고양이의 눈빛은 마치 "나는 아이가 있는데...“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무어라도 먹을 것을 챙겨줘야만 할 것 같아 근처 편의점에서 캔이라도 사서 건네주곤 합니다.
| 그제야 안심하고 새끼들에게 먹을 것을 먹이는 모습이 아마도 아이들 밥이라도 먹일 생각에 죄 이끌고 사람들 앞에 나와 앉은 모양입니다.
| 그런 어미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믿어줘서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끼들 밥이라도 먹이겠다고 용기를 내 온 가족을 이끌고 나온 엄마 마음에 마음 한편이 짠해지곤 합니다.
CREDIT
글·사진 종이우산 | 사진 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