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수의사회 "안락사? 동물들은 끝까지 살고 싶어 한다"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고양이수의사회 "안락사? 동물들은 끝까지 살고 싶어 한다"
작성일3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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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동물병원에 방문하여도 몇 년 전에 비해 고양이 보호자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에는 전체가구의 1.7%에서 2015년 기준 전체가구의 5.2%로 꾸준히 고양이 반려인구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만큼 고양이 진료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는데요.

호텔리베라청담에서 개최된 ‘KSFM-ISFM 2016 Korean and Asian Feline Conference’에서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김재영 회장님과 이나영 홍보이사님께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고양이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요?

국내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소동물 동물병원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 초반으로, 그 역사가 짧은 데 비해 폭발적으로 발전해 온 상황입니다. 그런 변화 속에서 개와 비슷한 동물로서 치료하던 고양이가 개와는 성향과 생리적 특성이 다른 부분이 많아 더 세분화된 진료 영역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진료에 경험이 많은 수의사들을 주축으로 고양이 진료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고양이에게 더 적합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나가며 병원 진료방법의 통일과 고양이 보호 문화 확립 등을 목표로 하는 작은 연구 모임으로 2012년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300명 이상의 정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국제 고양이 임상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 ISFM)의 National Partner입니다.



고양이수의사회는 어떤 일들을 하나요?

학술행사로서 매년 모든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양이 학술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매달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최신 고양이 진료 기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합니다. 분기별로 유기동물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나갑니다. 이 때 중성화수술, 진료, 예방접종 및 기생충예방약 투여, 전염병 검사 등의 진료 봉사를 진행하며, 협력 업체와 함께 사료 기부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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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양이수의사회 의료 봉사


일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또는 교육도 있나요?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학술행사는 1차적으로 수의사들이 대상이며 국내 고양이 진료 수준을 높이고 올바른 진료 매뉴얼을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까지 KSFM에서 직접 개최하는 보호자 대상 세미나는 없지만, 현재 한국마즈와 같이 보호자 대상 건강관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의 공지 및 신청은 한국마즈에서 진행합니다.

 

 

한국의 고양이 수의학 발전 역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1980년대 이전 가축병원에서 1990년대의 소동물 임상동물병원(현재에 흔한 형태)으로 발전되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 동물병원에 고양이가 내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의 질병에 대해서는 수의과대학에서도 가르치는 바가 없던 시기였고, 그만큼 고양이용 예방백신을 가지고 있는 병원도 찾기가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채 20년이 되지 않는 시간동안 국내의 고양이 임상 수준은 외국 학회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고양이 전담수의사가 있는 병원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고양이만 진료하는 고양이 전용 병원도 점점 늘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고양이에 대한 임상은 어느 정도 발전되어 있나요?

 

최근에는 고양이 친화적 진료(Cat-Friendly Practice)를 하는 동물병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들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가능한 줄여주기 위해 고양이 전용 진료실, 고양이 전용 대기실, 고양이 전용 입원실 등을 갖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시설들도 고양이 진료에 있어 도움을 주지만, 시설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양이라는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고양이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치료를 위해 연구하고 준비하는 수의사들의 수가 많아졌다는 것이죠. 요즘에는 고양이 전담 수의사가 있는 병원들도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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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수의사 대상 강의

 

 

‘고양이는 개와 비슷하다?’ 란 인식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고양이를 반려하면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동물병원에서 개와 고양이 진료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개와 고양이는 행동 양식이 전혀 다른 동물들이기 때문에 진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과정부터 차이가 있고, 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이나 입원장의 형태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혈액검사를 위해 혈액을 뽑는 과정에서 동물을 보정(특정 목적을 위해 동물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방식조차 다르거든요.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이죠. 또한 개는 잡식동물이고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소화생리와 영양학 관련 문제들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고양이 보호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보호자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수의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과 마찬가지로 수의학 역시 완벽하지 않습니다. 수의사와 보호자가 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협력해야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전문가인 보호자는 진료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 수 없습니다. 고양이들이 아직 젊고 건강할 때, 본인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고양이가 내원할 때 편안해하는 병원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아픈 걸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보호자가 어떤 점을 관찰해야 하나요? 

평소 고양이의 생활 형태를 자세히 관찰해 두세요. 먹는 사료의 양과 횟수, 물 먹는 양, 자는 시간, 활동량 등의 생활상을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중 어떤 점이라도 변화가 있다면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이 높지요. 질병은 초기에 알아낼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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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의 진료비 영수증. 100만원이 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물병원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실제로 우리나라 동물병원 비용이 비싼 편인가요?


실제로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국내의 진료비는 비싼 편이 아닙니다. 동남아시아의 동물 진료비와 비교해도 오히려 저렴합니다. 가끔 미국의 수술비나 치료비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미국이 더 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그 비용에 시간당 상담비용이 별도로 붙곤 합니다. 한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세계적으로 훌륭한 수준이라, 사람이 병원 진료할 때 비용이 저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동물병원의 치료비가 비싸다고 체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과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 각각에 대해 수의사 입장에서 한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심한 질병에 걸렸을 때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동물은 지적 능력과 상상력을 지닌 인간뿐입니다. 동물들은 끝까지 살고 싶어 한답니다. 생명의 본능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순간에 다른 생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보호자는 고민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의 보호자들도 저에게 종종 물어오는 질문이기도 하지요. 고양이뿐만 아니고 반려동물의 질병 치료에 있어서 대다수 수의사들이 항상 먼저 고려하는 점은 “삶의 질(QoL, Quality of Life)"입니다. 무의미한 고통에 시달리지 않고 동물에게 적합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게 됩니다. 질병에 걸린 동물의 통증의 정도,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등을 자세히 검토한 후, 치료를 통해 삶을 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서 결정을 내립니다.

 

 

앞으로의 고양이 수의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한마디 해주세요.


고양이 임상은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갈 듯합니다. 의학적, 진료적 발전뿐 아니라, 고양이 행동학 역시 도입될 것입니다. 이전의 고양이들은 병원에 왔을 때 보호자조차도 달랠 수 없을 만큼 흥분하고 사나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 고양이들의 일상이 너무나 고되고, 주변 환경이 고양이에게 적대적인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고양이들은 훨씬 유순해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사나운 고양이들이 있지만, 잘 달래서 얌전히 진료를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이 반 이상 됩니다.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그만큼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식이 달라지는 만큼 고양이 수의학 역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답변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CREDIT 

 <묘한행복> 이다솔 

사진협조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한국마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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