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매력적인 “녀석”이 있는 곳, 경산 카페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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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매력적인 “녀석”이 있는 곳, 경산 카페벙커
작성일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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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매력적인 “녀석”이 있는 곳, 

경산 카페벙커 '주치' 


경북 경산에서 가장 오래된 로스터리 카페인 “카페 벙커”의 손수경 대표와 강아지 주치를 이어준 오작교는 다름 아닌 커피였다. 영주에서 커피를 배우기 위해 경산을 오가던 교육생 덕분에 새 식구로 맞이하게 된 꼬마 강아지 주치는 완전 애교쟁이. 동네 사람들도, 벙커 손님들도 한 번 보면 두 번 보러 와야 하고, 두 번 보면 세 번 보러 오게 만드는 녀석만의 비결이 무엇인지 살짝 가서 물어보고 왔다.

 

글 박수현  사진 손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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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벙커의 마스코트견 주치

 

최근 [절대 망하지 않는 작은 장사]라는 책을 출간한 부부의 일터는 고즈넉한 커피전문점.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벙커”는 경산에서 가장 오래된 로스터리 카페로, 알고 왔든 모르고 왔든 주차장에서부터 웃음꽃이 함박피고 만다. 바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주치” 덕분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낮은 담장과 대문이 보이고 작은 자갈길이 난 ‘카페 벙커’의 건너편 건물인 ‘커피 벙커’ (원두커피 제조공장)마당으로 출근한 주치는 배를 깔고 누워 있다가도 사람만 보이면 벌떡 일어나 종종 걸음으로 마중나오는 인사성(?) 바른 녀석이었다. 짖지도 않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머리도 부비부비하고 발도장도 콩콩 찍어주는 살가운 개, 주치!!! 주치가 보고 싶어 방문한다는 고객이 있을 만큼 이제 주치가 없는 카페벙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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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골에서 데려와 주치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약초 이름이기도 하더라구요.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강아지 네 마리 중에서 가장 애교 있던 애가 주치였어요. 딸아이의 선택이었지요. 고등학생이 되어 시간적 여유가 없을텐데도 밤마다 함께 산책을 나갈 만큼 사랑을 쏟고 있답니다.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스스로 가져주니 대견하고, 무엇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치를 통해 배워나가고 있다 싶어 주치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때 한 마리 더 데려올 걸 그랬나봐요.”

 

이런 아쉬움이 드는 까닭은 주치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해들은 소식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주치의 어미와 형제들이 개장수에게 인계될 줄 알았다면 데려왔을거라고 덧붙이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알지 못했으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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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치 엄마 

 

 

길냥이에게 밥을 나눠주는 순둥이

 

“오래된 주택가라서 길고양이들이 종종 보여요. 두 달 정도 전에도 길고양이가 사무실 위쪽에 새끼를 낳아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월세(?)를 뺐어요.(웃음) 사실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아 하악질하는 모습도 우다다 뛰어다니는 소리도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해를 끼치고 싶진 않아서 가게로 들락날락할 정도로 자랄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장 밖으로 꺼내주었답니다. 어미와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무사히 상봉하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서야 안심이 되더라구요.. 대략 두 달 정도 동거했던 냥이가족들은 근처로 이소해서 가끔 얼굴을 빼꼼빼꼼 내밀어주고 있답니다.”

 

싫어한다고 무조건 해를 끼쳐야하는 건 아니다. 우리의 삶이 소중하듯 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이었고 이는 가게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 천냥코너인 <나눔벙커>의 수익금은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김종길, 손수경 부부만이 나눔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순둥이 ‘주치’도 견주를 닮아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나눔하고 있었다. 많이 먹고 가라는 표정으로 멀찍이 물러나주면서. 

 

“2014년 7월에 태어나 10월~11월 사이에 데려왔으니 아직 어려요, 우리 주치! 간혹 잘생겼다면서 품종견이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시골 동네에서 데려왔으니 아마 믹스견일거에요. 상관있나요? 가족 사랑을 이만큼이나 받고 있고 또 방문하시는 분들도 너무너무 예뻐하시니 더할 나위 없지요. 보통은 짖는 녀석이 아닌데 유독 우체부 아저씨나 전단지 알바하시는 분들만 보면 짖어요. 네, 주치도 짖을 때가 있답니다(웃음). 아마 기웃기웃하는 그 모습에서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똑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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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똑똑한 주치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빠. 

엄마도 사람언니들도 아닌 아빠? 이유인즉슨 밥을 챙기는 사람, 산책을 제일 많이 데려가주고 표현도 가장 많이 해주는 사람이 아빠여서 그렇다고 했다.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얼굴보기 힘든 일반적인 가정의 가장이 아니라 항상 곁에 있는 아빠이기에 가장 반기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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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마일리지 상승중인 주치

 

결혼 20년차 부부가 편안함을 판매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커피를 덤으로 낸지 벌써 9년 째. 신발을 벗고 누군가의 응접실로 초대받아 온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이곳도 그동안 예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이 더해진 멋진 공간으로 살짝 바뀌었다.

 

“처음 시작한 장사는 통닭집이었는데 정말 정신없이 잘되긴 했지만 어느 순간 인간의 행복을 위해 살생을 계속해도 되는가? 라는 생각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버렸어요. 그래서 살생 없이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다가 커피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남편이 요리를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재미를 붙여 로스팅까지 맡아준 덕분에 <카페벙커>가 오픈하게 된 것이랍니다. 거기에 디자인을 했던 저의 감각이 덧붙여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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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라는 그 의미 그대로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이라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쉽지 않은 커피 창고인 ‘카페벙커’에 이제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바로 귀여운 주치.

 

미모에 대한 소문이 자자한지 동네 개들이 요즘 자꾸만 기웃거려 보호차원에서 집에 두고 출근할 때가 있긴 하지만 <카페 벙커>에서 주치의 안부를 물으면 언제든지 볼 수가 있다고 하니 만나지 못해 서운할 일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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