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룡, 공명, 아갱 고양이와 그림이 있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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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 공명, 아갱 고양이와 그림이 있는 일상
작성일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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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고양이와 그림이 있는 일상
순간을 담고 영원을 함께 하죠,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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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5일, 아기 집사 ‘빛’이 태어났다. 봄을 기다리던 고양이들은 태어난지 180일이 지난 꼬맹이 집사를 보며 무슨 생각들을 할까? 관심없어 보이는 척 하다가도 슬쩍 다가와서 아기향 한 번 쓱- 맡아보고 돌아서는 저 시크함이라니. CF 속 한 장면인가? 착각할 정도로 모든 일상이 화보인 인천 아자공(?) 하우스!

 

박수현  사진 조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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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는 아갱이(연필화)에게 반하다


한 장의 연필화에 눈길이 사로잡혔다. 전지현도 부러워할만한 요염한 뒤태의 고양이 한 마리. [화장실 가는 아갱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그림을 그린 금손 집사는 어떤 사람일까. 놀랍게도 그녀는 작년 9월에 사람 아기를 낳고 갓 육아를 시작한 싱그러움 가득한 새내기 주부로 아갱이, 자룡이, 공명이와 함께 행복하게 인천에서 살고 있는 집사 조진실씨였다.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손재주가 탁월해서 혼자 독학으로 재봉 바느질을 하고 율마, 목마가렛, 아디안텀, 뱅갈고무나무 등도 쑥쑥 키워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솜씨는 역시 드로잉 솜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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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이 없죠, 뭐!(웃음). 다행히 아기가 순해서 수월한 편이구요, 고양이 셋도 어른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아기 옆에 와서 깔고 앉거나(?)하질 않아요. 도리어 아이는 움직이는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비해서 고양이들은 별관심 없어라 해요. 대신 집사인 저에게 무한애정을 쏟고 있지요, 행복하게도~(웃음)”

 

웃으면서 말을 해도 갓난아기를 키우는 일과 고양이를 케어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을텐데 참 당차다 싶어지는 대목이다. 특히 해외 장기 출장이 잦은 남편과 결혼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그녀 혼자 케어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초도 기르고 쇼파 커버, 가방, 아기용품들도 멋지게 만드는 걸 보면 보통 부지런해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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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고양이 아갱이의 집사로 7~8년


“한 달간의 출장에서 돌아올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울 남편. 오면 또 고양이들이 줄줄이 반갑게 마중나갈 거에요. 그 중에서 자룡이가 제일 많이 부비부비 하겠네요. 유난히 남집사를 좋아하거든요, 울 자룡이가요~”

 

사실 뽀뽀쟁이 자룡이는 애교 많은 개냥이로 집 안에서 말썽을 도맡아 저지르고 있고, 사차원의 공명이는 식탐쟁이이며 까칠하면서도 시크한 아갱이가 엄마바라기 고양이라고 슬쩍 이야기를 해준다.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그녀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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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는 첫 고양이 아갱이를 빼놓고선 시작할 수가 없는데, 당시 여자친구였던 진실씨에게 홀딱 매료된 지금의 남편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고 아갱이라고 불리게 된 그 고양이는 그들 사이에서 어느 날엔 내 고양이, 어느 날엔 니 고양이가 되어가며 알콩달콩한 그들 사랑의 메신저가 되었던 것. 연애기간 동안 싸우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가도 아갱이 때문에 사랑이 더 돈독해졌던 그들이 결국 결혼하여 부부로 맺어졌으니 아갱이는 진정한 ‘웨딩 메신저’가 아닐까.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해서인지 애착이 남다를 수 밖에 없어요, 아갱이는. 감동인 건 임신기간 동안 감정기복이 상당히 심하게 요동칠 때를 아갱이가 귀신같이 알아채더라구요. 그 기분을요!!! 말하지 않아도, 그저 옆에만 있어도 위로가 되곤 했지요. 눈치도 빨라서 금새 옆으로 와 있었어요, 아갱이가요. 진정 힐링냥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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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고양이와 7~8년을 함께 해온 그들에겐 뱅갈과 러블 사이에서 태어난 아갱이 외에도 아비시니안 고양이 형제가 함께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참 특이했다. 자룡과 공명. 

 

14세기 나관중의 중국 역사소설 속에 등장하던 그 이름이 고양이에게 붙여지다니 누구의 작명 센스인가했더니 남집사였다. 비슷한 시기, 각각 다른 가정에서 데려온 아비시니안 형제 자룡과 공명이는 닮은 듯 달랐고 다른 듯 비슷했다. 오묘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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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한가운데 아기와 고양이 셋


초록빛 가득한 베란다 정원을 느릿느릿 거닐던 공명이와 이내 곁으로 다가선 자룡이. 어딘가에서 톡 튀어나와 꼬리를 빳빳하게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갱이까지...고양이 세 마리가 들어찬 프레임은 어느 그림보다 아름다웠다. 남편이 출장가고 없을 때면 홀로 이 모습을 바라보곤 했는데, 최근에는 딸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아파트 베란다 안쪽 구석까지 들어차던 날, 어슬렁어슬렁 햇살 쬐러 나온 봄 고양이들의 뒤태를 보며 손이 근질근질 했던 것일까. 잠시 접어두었던 스케치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아갱, 자룡, 공명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마음이 100%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이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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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이는 길쭉한 것 매니아예요. 다른 애들은 안 그러는데 자룡이만 나뭇가지 같은 걸 던지면 도로 물고 와요. 보통은 개들이 그러지 않나요? 그래서 온갖 말썽을 다 피워도 밉지가 않아요. 아주아주 애교쟁이라니까요(웃음). 셋 중에서 유일하게 아기집사에게 관심이 있는 고양이도 바로 자룡이에요. 신기하죠? 태교할 때는 그렇게 아갱이가 곁에서 함께했는데 정작 낳은 아기에게 아갱이는 관심도 없는 거 있죠~”

 

최근 자룡이는 아기 집사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제 머리를 만지라며 허락(?)해주었다. 엄마아빠를 닮아서일까. 자룡이를 쓰다듬는 고사리 같은 손이 참 부드럽다. 까르르깔깔깔...멀찍이서 고양이가 지나가기만해도 웃음부터 터뜨리는 아기 빛을 보니 봄은 계절로만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도 스며들어와 있구나 싶어졌다. 따뜻한 스케치 한 장에 이끌려 요청했던 인터뷰인데 실로 그림의 온도보다 사람의 온기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 가정이었다. 아갱이, 자룡이, 공명이가 함께 살고 있는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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