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비글들 레이 & 정심이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나의 사랑스런 비글들 레이 & 정심이
작성일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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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런 비글들 레이 & 정심이

밤마다 어부바를 원하는 비글과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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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 키우기 어렵지 않으세요? 키우기 어렵다는 3대 악마견 중 하나라고...”
“무슨 소리! 도리어 저는 집에 도둑이 들까봐 걱정이랍니다. 우리 정심이 훔쳐가면 어떻게 해요!”

 

견주에게 분리불안을 안겨줄 정도로 매력적인 견종이라는 비글. 그런 비글을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나 키우고 있는 역삼동 비글맘 김정민 씨가 들려주는 비글과의 동거 이야기.

 

박수현  사진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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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러운 정심이 그리고 레이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와 상황에 따라 배신을 하거나 상처를 주면서 살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잖아요. 간혹 털이 빠진다,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집안을 박살낸다고 파양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아이들도 사랑받으면 행복하고, 상처 받으면 아프다는 사실 앞에서는 왜 외면하거나 방관하시는 것인지...안타깝기만 합니다.”

 

역삼동 도곡종합동물병원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정민 씨의 하루는 반려동물에 대한 각종 하소연을 듣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멘토링을 하는 일로 채워진다. ‘대체 얼마나 동물을 좋아하면 저렇게 살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열성적인 그녀가 반려하고 있는 개는 파양률이 제일 높다는 비글. 그것도 두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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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살, 13살이 된 두 마리의 비글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늙어도 귀엽고(레이), 뚱뚱해도 잽싸다(정심)며 두 녀석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정말 좋아요. 정심이 혼자일 때보다 사랑도 두 배가 되었죠. 물론 장단점도 있어요. 한 마리만 키우다가 두 마리를 키우게 되면 서로가 서로의 나쁜 행동도 그만큼 빨리 배우게 되니 당혹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반대로 행동 교정도 그만큼 빨라진답니다. 가령 오랜 보호소 생활로 식탐이 엄청났던 레이는 이제 정심이처럼 ‘기다려!’를 할 줄 알지요. 또 편식 쟁이 정심이는 골고루 먹게 되었고요.“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 씨가 출산 후, 임산부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정민 씨 역시 비글 정심이와 함께 하면서 내원하는 견주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또한 동물병원이 직장인 덕분에 배우고자 했던 것들을 책이나 글이 아닌 현장에서 부딪혀가며 배우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이제 내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두의 강아지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람과 동물 사이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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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버티세요

 
정민 씨는 어느 견종이든 개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첫째, 충분히 공부해야 하고 둘째, 1~2년 정도는 버틸 각오로 시작해야 하며 셋째, 마음가짐과 시간투자는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이 순간에도 유기되는 동물들의 수가 만만치 않다.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고양이 환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비 오는 날, 그 비를 다 맞으며 벤치에 앉아 있던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지나치지 못하고 경기도 오산에서 이곳까지 데려 오셨는데 아이는 이미 복막염이었어요. 설사도 잡히질 않았고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사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이던 아이였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구조자도 저희도. 그래서 24시간 병원이 아닌데도 원장님과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24시간 케어하기 위해 병원에 나왔어요. 그 사이 ‘뭉이’라는 이름도 붙여진 아이였지만 결국엔 고양이 별로 돌아가 버렸지요. 마음을 준 아이였는데 그렇게 순식간에, 징조도 없이 훅 가 버린 아이를 처음 봤기 때문에 한동안 참 힘들었어요.”

 

이후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그녀는 견주나 집사가 느끼는 죽음의 상처와 슬픔의 깊이를 더 절절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꼬마 간호사였던 정민씨는 자신의 개를 키우면서, 그리고 동물 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 그녀에겐 삶에 있어서 마주치는 모두가 스승이다. 자연이 하는 일을 사람이 관여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키우다가 중간에서 포기하는 일은 발생되지 않도록, 버려지는 아이들은 없도록, 훈련과 교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쉼 없이 설득하고 귀를 열어 두려 애쓰고 있다.

 

그녀는 3대 악마견종이라 불리는 비글을 두 마리나 키우고 있지만 1년 반, 길어도 2년을 버티면 오히려 그들의 저지레가 그리워지기는 시기도 온다며 활짝 웃었다. 그 시기가 지나면 개도 바뀌고 사람에게도 인내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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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근무하던 병원인 도곡 종합동물 병원의 이정로 원장님과 결혼하여 아내로서의 삶 하나, 갓 200일이 넘은 담담이 엄마로서의 삶 하나. 그리고 자신이 강아지인줄 모르고 밤마다 어부바 해 달라 보채는 ‘정심이’와 베이비페이스 같은 얼굴이지만 심장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는 ‘레이’의 개 엄마로서의 삶. 즐거운 마음 나눔을 위해 출근하고 있는 매니저로서의 삶까지…30대의 그녀는 참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작년 6월 갑자기 심장 쇼크가 왔던 레이를 남편이 응급으로 살려냈을 때, 수의사 남편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여느 남편과 마찬가지로 당구에 빠져 새벽 늦게 집에 들어올 때면 살짝 밉기도 하다며 사랑스럽게 눈을 흘겼다. 하지만 그마저도 웃음이 가득 묻어나는 어투여서 함께 웃고 말았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밤마다 어부바 해주고 있다는 정심이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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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정민 씨와 함께 출근하여 간호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녀석들이지만 오늘은 연차(?)여서 집에 있다. 대신 치료 받으며 입양처를 찾고 있던 노란 고양이가 ‘금자’라는 이름으로 병원고양이가 되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얼마 전 펫 타로를 통해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해 병원식구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녀석이라 식구로 맞아들이기로 했다.

 

“친정 식구들, 시댁 식구들 모두 동물을 좋아해요. 반려동물들과 함께 하고 있기도 하구요. 축복이죠(웃음).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모두가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사실 악마견, 천사견 역시 사람이 붙인 말들이잖아요. 입양하는 선택도 버리는 선택도 사람이 하는 일이지요.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곁에서 보탬이 되고자 해요. 금자처럼 저 역시 여기를 떠나고 싶지가 않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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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성. 상대를 위하는 마음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람을 향한 것이건 동물을 향한 것이건 간에. 통통 튀면서도 사근사근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의 속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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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6
멍한그루  
커피 안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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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하고울냥  
활동만 잘하면 악마견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답글 0
북두칠성  
비글 엄청 매력적이던데~~
답글 0
할랄라  
정말 마음이 착하신분 같아요 ㅠㅠ
답글 0
민트냥이  
동물은 사람을 배신 않한다는말 감동이네요
답글 0
그래쩌요멍뭉  
글쓰신 선생님 말씀처럼 동물은 어릴때부터 2년간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거같아요. 그때만 교육 잘 하고 버릇을 잘 들이면 악마견 소리 들을일은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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