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시리~한 뽕주댕이~ 오늘도 우리 별이가 최고야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뽕시리~한 뽕주댕이~ 오늘도 우리 별이가 최고야
작성일3년전

본문

기업 프로강사 & 고양이 이야기


뽕시리~한 뽕주댕이~
오늘도 우리 별이가 최고야


삐졌다. 분명...

뽕주댕이가 뽕시리하게(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 모양을 보니 아주 많이 삐졌다. 우리 별이!

솜사탕을 한껏 뭉쳐놓은 것처럼 흰 털이 매력적인 별이는 온 기운을 입으로 모아 삐졌다는 것을 표시 내고 있다. 집사를 향해.

그 모습마저 예뻐 궁둥이 팡팡! 해주고 싶다며 큰 웃음을 터뜨리는 청아 씨와 삐짐냥 별이. 그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박수현 사진 이현욱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아무것도 몰랐던 처음
고양이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해 본 일 없던 청아 씨에게 어느 날 덜컥 고양이 한 마리가 맡겨졌다. 고향 집에서 남동생이 분양받아 키우던 ‘별이’를 데려오게 된 것. 사실 청아 씨는 사내 강사여서 24시간을 시간적 여유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금이야 강사 5년 차라 스스로 스케쥴을 조정하며 지내지만 별이와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는 햇병아리 강사 시절이라 밤잠 아껴가며 교육자료를 만들고 강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챙길 여력 따위는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인연의 끈은 묘해서, 별이는 청아 씨의 고양이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다.

 

“별이가 처음이 아니었어요. 먼저 분양받아 키우던 ‘두리’를 잃어버렸을 때, 온 식구가 총출동해서 동네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지요. 그 일로 남동생에게 다시는 동물을 키우면 안 된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함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건만 오랜만에 고향 집에 내려갔더니 별이가 있더라고요. 며칠 지켜봤는데 또 잃어버리겠다 싶어져 대구로 올라올 때 데려오게 된 것이랍니다.”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그로부터 6년. 돌봄에는 약간의 빈틈이 있지만 동물을 너무너무 사랑하던 남동생은 얼마 전 씩씩한 군인 아저씨가 되기 위해 입대했다. 누나들의 금지령을 지켜 고양이가 보고 싶을 땐 대구집으로 와 별이, 미미, 달이를 실컷 보고 가곤 하더니.

 

가족에게조차 엄중하게 책임감을 각인시키는 청아 씨에게 반려동물이란 인생을 함께 달리는 소중한 페이스 메이커이자 보호해줘야 할 생명이라고 했다. 함께 산 세월은 채 10년도 되지 않지만 별이는 그녀의 생각과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온 녀석이라고. 

 

“지금이라면 사지 않고 입양을 했겠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 별이는 남동생을 위해 부모님이 분양받아온 고양이였어요. 다행스럽게도 분양 처와 아직까지 연락을 하며 별이 엄마 고양이의 소식도 종종 듣곤 해요. CD로 만들어진 별이의 어린 시절 사진과 탯줄도 건네받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내 고양이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지다 보니, 길고양이의 척박한 삶이 눈에 자꾸만 밟혀 밤마다 여동생과 산책하듯 동네를 거닐면서 밥을 주고 있답니다. 대구 중구는 다른 구에 비해 TNR이 잘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 밥을 챙기며 상처 있는 아이들 케어정도만 하고 있지요. 현재까지는요.”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청아 씨의 별이 사랑은 회사 내에서도 유명하다고 했다. 동물을 반려하지 않는 직원들까지 모니터에 붙여진 사진들을 보며 “별이처럼 예쁜 고양이라면 나도 키워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고. 하지만 농담 반 진담 반인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청아 씨는 다시금 끝까지 할 자신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동생은 저와 성격이 정반대에요. 그래서 고양이를 키울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별이가 오고 나서 우리 둘만 친하게 굴어(?) 샘이 났는지 3개월 차를 두고 ‘미미’를 데려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웃음). 그래서 별이는 저를 닮고 미미는 여동생을 닮았어요. 서로 닮아가나 봐요.”

 

키우는 기쁨은 나눠지는 것일까. 약간은 새침한 별이와 난청이 있어 듣질 못하지만 성격이 무난한 미미는 한 집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일 년 전, 장기 탁묘 맡겨진 사촌 언니의 고양이 달이까지 합세하여 흡사 하얀 고양이의 천국 같았던 청아 씨네. 곧 봄이 오면 명랑한 성격의 달이는 서울 집으로 떠날 테지만.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그래서인지 현재 여동생과 단둘이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어도 외로울 틈이 없다고 했다. 퇴근 후 냥이 들과 보내는 시간은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리고 말아 아쉬울 정도라고.

 

“별이는요, 밥 먹을 때도 예쁘다 예쁘다 해 주면 까드득~까드득~ 더 잘 먹고요. 하루 한 번 빗질할 때도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빗겨주면 꼿꼿하게 모델 라인 자랑하며 앉아 있어요. 그러다 삐지면 뽕주댕이 부풀리며 표시 팍팍 내지만요(또 웃음)”

 

한 사람과 한 마리 고양이
얼마 전 청아 씨는 사연이 딱한 고양이 ‘데이지’를 데려와 임시 보호하고 있다. 고양이도 사람과 그 마음이 같아서 버려지면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 것일까. 혹은 알면서도 그 쓰임이 다 했기 때문에 함부로 버리는 것일까.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 아직까지 그들을 처벌할 동물 법이 강화되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법을 전공한 그녀에겐 현재의 동물 법이 더더욱 답답할 수밖에.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b295f47e14d164839f15670d23519991_14465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그녀는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가 마음을 전염시킬 수 있는 범위는 넓고도 강하다고 말했다. 별이가 그녀의 마음 온도를 데운 것과 그 둘이 여동생을 같은 온도로 빠르게 전염시킨 것을 보면.

어쩌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는 큰 힘이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말처럼.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면 그 시작은 충분한 것이 아닐까.

 

     좋아요 1
http://www.petzzi.com/bbs/board.php?bo_table=opinion&wr_id=434&sca=I+am+%EB%A6%AC%ED%8F%AC%ED%84%B0&page=14
URL을 길게 누르시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복사되었습니다. 원하시는 곳에 붙여넣어 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url복사
반려인의 의견   총 0

이 글에 첫 번째 의견을 남겨 주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문화/행사 더보기

이벤트 더보기

공지사항  
체험단이벤트  |   구독이벤트  |   포토이벤트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  광고/제휴문의 |  구독문의 |  오시는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82 유스페이스 2동 507-1호(대왕판교로 670) | 대표전화 : 1544-8054 | 팩스 : 0303-0433-9971
회사명 : 펫앤스토리 | 대표자 : 황규형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제원
사업자등록번호 : 239-88-00800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7-성남분당-1513호
(c) 2002-2019 petlove. All Rights Reserved
e-mail 문의하기
기사 : edit@petzzi.com
광고/제휴문의 : ad@petz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