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는 건 함께 보낸 시간, 168시간 +1 time을 사는 초롱이 엄마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결국 남는 건 함께 보낸 시간, 168시간 +1 time을 사는 초롱이 엄마
작성일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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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는 건 함께 보낸 시간

168시간 +1 time을 사는 초롱이엄마

 

사랑은 외롭다는 이유로 찾고,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버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누군가가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사람 따로, 구조하는 사람 따로가 되어 버린 세상. 하지만 마음이 허락한 일을 하는데 나이의 많고 적음과 출발의 늦고 빠름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초롱이 엄마는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168시간을 통해서.

 

박수현  사진 이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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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밥’ 그리고 ‘동사행’

“23년 만에 운전을 시작했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었거든요. 유기견들의 이동을 돕는 차량봉사! 그것이 하고 싶었어요. 절실하게-.”

매달 1인당 15,000원의 정기 후원 금액을 모아 다섯 군데 보호소에 사료를 보내고 있는 네이버 카페 <멍멍이 밥그릇>(이하 멍밥)에서 5년간 활동하고 있는 이정실 씨. 그녀는 <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동사행>(이하 동사행)에서도 꾸준히 그 봉사를 이어오고 있었다. 일산 구산동에 위치하고 있어 ‘구산동 보호소’라 부르고 있는 그곳엔 현재 48마리의 대형견들이 산다. 간간이 입양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입양보다는 돌봄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항시 40마리 정도의 개들이 정기적인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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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행은 작은 모임이에요. 구산동 보호소가 시보호소의 자격을 상실했던 2014년 5월 당시에 상황은 매우 열악했었습니다. 시와 분리하여 이 아이들을 마지막 한 마리까지 지켜내 보자며 몇 안 되는 봉사자들끼리 두 팔을 걷어붙이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보금자리는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물론 힘든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일장일단이 있어요. 시보호소였을 땐 사상충 검사를 하지 못했어요. 양성반응이 나오면 바로 안락사행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분리된 이후, 검사에서 13마리가 양성판정을 받았어도 치료비 모금을 통해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나눔이 아니기에 ‘봉사’라는 말을 즐겨 쓰지 않는다는 정실 씨. 그녀는 ‘주는 사랑’과 ‘되돌아오는 행복’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는 날 보호소에 가져갈 물품들을 부지런히 챙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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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죠~ 사랑하니까요

“제 나이가 50대 중반이랍니다. 27년 넘게 해 왔던 옷가게를 접고 아들까지 군대 보내 놓고 나니 시간이 많아졌어요. 쇼핑 갔다가 우연히 늦은 나이에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도 참 재미있었답니다. 면접 때 점장님께 유기견들을 돌보러 다니는 이야기를 실컷 하고 나왔는데 저를 뽑아주셨더라고요. 아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정을 쏟는 그 행복감이 표정에서부터 전해졌었나 봐요. 그래서 평소엔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엔 우리 민호, 하루, 송이, 순돌이, 밤톨이, 알밤이 들을 보러 달려가요.(웃음)”

 

‘검사-접종-미용-입양’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삶을 찾아주고자 진행된 일이었지만 구산동 보호소는 이제 입양보다는 더불어사는 삶을 택해 40여 마리 개들을 집중 케어하고 있다고 했다. 관우나 폴리처럼 입양을 갔던 아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 만사 제쳐놓고 그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전단을 붙이고 제보 연락을 열어두는 등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딸을 시집보내놓고도 친정엄마의 일이 끝나지 않듯 입양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래서 좋은 가정의 입양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만 굳이 서둘러 입양처를 찾지는 않게 되었다고 한다. 대신 1동을 3동으로 늘리고 입구까지 마당처럼 꾸며 아이들에게 이곳이 편안한 집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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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일주일 168시간을 탈탈 털어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는 이정실 씨를 보며, 머리로 행동할 때 찾아지는 답과 가슴으로 생각할 때 찾아지는 답은 다를 수밖에 없겠다 싶어졌다. 유기견들을 위해 강아지 옷 도매, 과자 판매, 매달 정기 후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쉬는 날까지 구산동 보호소로 향하는 발걸음이라니. +1시간씩 더 주어지는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두말할 것 없이...

초롱이, 금비, 물만두 세 마리 요크셔테리어가 집으로 오게 된 사연도 제각각이었다. 가족으로 살아온 세월의 힘일까. 한 배에서 태어나 함께 온 녀석들이 아닌데도 묘하게 닮아있는 녀석들.

 

“아휴~ 말도 말아요. 생난리 부르스 타임을 추던 시절이 있었다면 믿어져요?(웃음) 터줏대감이던 초롱이는 질투에 몸을 떨고 데려온 지 6개월이 된 만두는 가족들을 피가 철철 나도록 물어대며 큰소리로 짖기 일쑤고, 그 둘의 등쌀에 두려움 반 놀람 반으로 어떻게 되어버릴까 봐 하루하루 살얼음판 같이 살피게 만든 금비까지... 도저히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싶어 방문 훈련으로 행동교정을 시도했었지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실감했습니다. 이 또한 사람이 만든 일임을...!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셋 다 상처 입은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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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강’ 자도 모르고 살았는데, 어린 딸과 아들 덕에 초롱이를 가족으로 데려오고  금비, 만두까지 어우러져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사람 아이들은 장성하여 품을 떠났지만 세 마리의 요키들은 퇴근하고 돌아오는 정실 씨를 여전히 집에서 반겨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외로운지 모르고 산다며 즐거워하는 그녀.

 

그 즐거움은 멍밥 활동과 구산동 보호소 봉사로 이어지는데 특히 보호소 아이들의 경우엔 한 아이, 한 아이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가급적 많이 불러주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다 전해지므로. 결국 남는 건 함께 보낸 시간임을 깨닫게 된 그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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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2
오지랍  
정실씨의 고운 맘씨가 드러나는 글 잘 읽었어~~
20년 넘게 같이 해오면서 보았던 인간미 넘치는 심성 앞으로도 반려견들과 함께 한다면 틀림없이 유기견 없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답글 0
써니jini08  
존경합니다언니~~~♥0♥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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