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서 ‘모세’가 된 후지마비 고양이, 모세에게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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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서 ‘모세’가 된 후지마비 고양이, 모세에게 찾아온 기적
작성일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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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서 ‘모세’가 된 후지마비 고양이
모세에게 찾아온 기적

 

바라거나 믿지 않아도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감동의 순간.
대한민국 집사들의 눈시울을 적시던 후지마비 고양이, ‘나비’가 ‘모세’로 살아가며 보여주는 감동과 기적은 이 가을, 집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우기에 충분했다.


박수현  사진 이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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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서 ‘모세’로
도로변 상가 건물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나비’를 구조자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딸기·마루·곱단·아랑·주디·제리·꼬맹과 행복하게 살고 있던 입양자가 나비의 사연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면... 오늘날 우리는 이 행복한 기적을 함께 확인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몸을 다쳐 한 달간 좁은 병원 케이지 안에서 대소변도 가리지도 못한 채 누워 있던 고양이 나비. 희망해 모금 중 입원했던 병원에서조차 퇴원 요구를 받고 절망적이던 이 아이에게서 이유성 씨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사를 보고 나오시면서 계단에서 넘어지시는 바람에 수술을 받으셨던 엄마는 걷는 것도 손을 움직이시는 것도 예전 같지 않으셨지요. 거기다 기억력까지...! 그래도 워낙 심적으로 강인하신 분이셔서 그런지,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혼자 움직이시려고 부단히 노력하시더라고요. 그 엄마의 모습이 입원 중인 나비에게 투영되어 아이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병원을 옮기고 3일 만에 도움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마비된 뒷다리를 끌고 이리저리 스스로 움직여보려 애쓰던 나비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나비’는 ‘모세’라는 이름으로 유성 씨의 품에 안겨, 집과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저 작은 아이를 통해 배웁니다
정상적으로 걷게 될 확률은 1%조차 기대하기 힘들며 평생 혼자 화장실 가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당당히 깨부순 모세. 걷고 뛰고 날아다니는(?) 모세를 보면 외국 스포츠화 CF 섭외가 들어오겠다 싶을 정도로 그 움직임이 힘차고 역동적인데, 이런 고양이를 두고 안락사까지 운운 됐다니... 당시 그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을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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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입양하며 한 가지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있어요. 절대 호들갑스럽지 않을 것!"
설령 걷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 토닥이며 도와주면 되고 걷게 된다면 폭풍칭찬 해 주면 된다. 강하게 맘먹고 있었지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었어요. 잘못한 건 저 아이가 아니라 저 지경으로 만든 그 사람일테니까요.”

단단히 마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비된 신경에서 반응을 보인다는 수의사 한마디에 그만 입꼬리가 귀에 걸리고 말았다. 그날 이후 병원에서는 전기침 치료를, 집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재활 마사지를 병행하면서 모세의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마비되었던 뒷다리에 힘이 실리고 서서히 세워 네 발로 서더니 천천히 걷고 창턱에 오르고, 마지막엔 고양이 형제들과 우다다를 하며 뛰기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이 그녀의 집에 온지 한 달 남짓한 시간 속에서 일어난 기적이었다. 모세가 모두와 함께 만들어낸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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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이 부풀어 올라 패혈증의 위험을 경고 받은 적도 있었는데, 이제 모세는 아픈 고양이가 아닙니다. 새로운 카펫을 좋아하고 참치캔에 환장하는 그냥 평범한 아이에요. 뽈록한 배에 뽀송뽀송 털도 많이 자라나고 있고 약간 꺾여 있던 발도 다 펴졌지요. 마사지 받을 땐 근육이 당겨 아플텐데도 묵묵히 참아내는 모세를 보며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지닌 고양이를 곁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없이 되뇌이곤 했어요. 모세를 보면서 1%도 안되는 가능성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 의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혈관성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어머니 역시 같은 마음이셨을까. 고관절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하실 텐데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여 모세를 위해 알록달록 예쁜 이불을 한 채 떠 주시는가 하면, 빨간 목도리를 만들어 손수 목에 걸어주시까지 하셨다니. 그저 사람이 만든 일을 사람이 거둬야겠다는 생각으로 데려온 모세에게서 도리어 더 많은 감동과 기쁨을 선물받고 있다고 말하는 유성 씨.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울컥하며 내뱉는 말 속에 모든 함축된 답이 들어 있었다. 그녀에게 모세와의 인연은 이미 ‘행복의 원칙’을 뛰어넘어 버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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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손을 내밀어주세요
취미로 펫타로를 배운 유성씨는 반려인 들에게서 입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봐주는 사람이다. 아픈 아이의 상태, 오랜 시간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의 마음, 새로 가족이 된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등이 궁금해서 그들은 그녀를 찾는다. 이렇게 재능기부를 하는 도중, 돌연 모세의 마음이 궁금해져 펫타로를 펼쳤다. 모세가 가족이 된지 딱 한 달째 되던 날.

“두 번째 카드를 통해, 모세는 사고를 당했을 때 땅에 묻힐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잘 될거야. 좋은 일이 찾아올거야 라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요. 집사에 대한 질문에는 깔끔떠는 것이 좀 불편하지만 애정이 퐁퐁 샘솟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가장 원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play 라고 대답하는 개구진 고양이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아마 처음부터 이런 아이였을 거에요. 잠시 아팠던 것일뿐. 이런 모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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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모세와 지금의 모세는 전혀 다른 두 아이처럼 모습이 확연히 구별된다. 사랑받는 아이는 변할 수 밖에 없고 그들에게서 많은 위로와 용기를 되돌려 받으니 그저 베풀고 주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회의 손을 내밀면 좋겠다고 덧붙이면서.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두의 힘이었다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유성 씨. 그녀는 얼마 전 동네 후배와 막걸리를 마시러 나갔다가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냥줍했다고 전해왔다. 다행스럽게도 하루만에 입양가게 된 그 아이 역시 모세처럼 아주 많이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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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야옹님  
사랑은....기적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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