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 Before & After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 Before & After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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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

Before & After

성형광고냐고?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극적인 비포 앤 애프터를 기대해도 좋다. 스스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을 수 없는 개들이 인간의 손을 떠나면 꾀죄죄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런 아이들의 공고 속 모습만 보고 유기견 입양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워 준비했다. 이름도 거창한 ‘비포 앤 애프터 프로젝트’!

 

글 사진 박애진

 

첫 번째, 시츄 새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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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인공은 시츄 새봄이다. 새봄이는 지독히도 추웠던 올해 2월 홍천에서 발견되었다. 스키장 근처 편의점 주위를 맴돌며 떨고 있는 누더기 시츄 한 마리. 우연히 운이 좋게도 SNS를 통해 소식이 펼쳐졌고 마음씨 좋은 천사 김미정 님이 새벽 3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구조에 성공하였다.


“집에 와서 씻기려고 보니 얼굴이 (눈물로) 떡 져서 말이 아니더라구요. 세상에, 그렇게 큰 눈곱은 처음 봤어요. 눈이 4개인줄 알았어요. 다음날 미용실에서 씻기고 털을 잘라내니 이렇게 예쁜 얼굴이 숨어있지 뭐예요.”


처음 구조 시에는 털이 너무 엉켜 성별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딱 봐도 꽤 오래 떠돈 티가 났지만 손만 가져다 대면 발라당을 하는 천진난만 3살 짜리 아가씨였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사람과 개 모두에게 친화력까지 좋은 새봄이는 현재 입양 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두 번째, 말티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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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야기. 어떻게 하루처럼 예쁜 아이가 유기견 보호소라는 험한 곳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 유기견 보호소에 뜬 하루의 사진은 바야바가 따로 없었고 덩치는 한 5키로쯤 되어 보이는 거대 말티즈였다. 입양은 커녕 임시 보호 문의도 없었다. 그런데 미용을 하고 나니 2.2키로의 작디 작은 몸에 얼굴엔 까만 콩 세 개가 오밀조밀 박힌 말 그대로 최상의 미모를 가진 말티즈가 탄생했다. 그 후 바뀐 하루의 입양 공고에는 입양 문의가 쏟아졌다. 물론 좋은 일이었지만 입양 상담을 하는 내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 하루는 입양 가서 아빠, 엄마, 초등학생 언니와 알콩달콩하게 살고 있다.

 

세 번째, 코카 스파니엘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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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근처 공터. 또 한 명의 무책임한 사람이 차를 타고 오더니 코카스파니엘 한 마리를 버리고 사라졌다. 아이는 쓰레기 봉투를 뒤지고 빗물을 먹으며 지냈고, 우연히 아이를 발견하고 멈춰 선 차에 훌쩍 올라탔다. 살려달라는 몸부림이었다. 구조하고 보니 황금빛의 털을 가진 5kg대로 크기도 작은 일명 ‘콩 코카 스파니엘’이었다. 입양 신청이 많이 들어왔다.


적절한 입양자를 찾았고 입양 전 중성화 수술과 함께 깨끗하게 미용을 시켰다. 일은 여기서부터 삐그덕 댔다. 입양 예정자에게 사진을 보냈는데 털 민 사진을 보니 입양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닌가. 시간이 지나면 자라는 털 때문에 이런 일을 겪으니 구조했던 사람들은 허망함에 힘이 탁 풀렸다. 그런 사람에게 입양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눈을 보니 눈물이 났다.
“네 진짜 가족은 내가 꼭 찾아줄게.”


현재 이 아이는 진정한 주인을 만나 ‘루이’라는 이름으로 제 2의 견생을 살아가고 있다. 지나가면 사람들이 꼭 한 번 쳐다보게 되는, 저절로 눈이 가는 고급스러운 외모를 뽐내면서 말이다.

 

유기견을 입양해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공고를 보는 순간 망설여 진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어떨까. 개들이 변하는 데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의 사랑과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개들을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아이들이 예쁘다며 말을 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이렇다.


“얘네가 유기견이었다구요? 이렇게 이쁜데?”
‘유기견’이라는 견종은 따로 없다.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 남실이가 내 손을 놓치는 순간 유기견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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