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덟 마리 고양이와 어린이 만두 "흑두야, 아프지마"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이젠 여덟 마리 고양이와 어린이 만두 "흑두야, 아프지마"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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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덟 마리 고양이와 어린이 만두
흑두야, 아프지마

 

병원 갔다 오는 길. 만두(아들의 애칭)가 자꾸 눈을 비비기에 눈에 뭐가 들어간 거냐 물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 "아니. 노란 거, 많이 노란 거 보고 싶어서! 차타고 병원 갔는데 안 왔지... 빼기 했잖아. 흑두는 빼기하면 안 되지~ 그치?" 만두는 많이 노란 고양이인 밤톨이가 보고 싶다고 눈을 비벼대며 울고 있었다. 밤톨이는 나와 만두는 물론 우리 가족 모두에게 그리운 존재다. 언제까지나-.

 

박수현  사진 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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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동심을 울린 나쁜 ‘빼기’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자란 만두에겐 고양이는 곧 가족이었다. 각자의 사연에 따라 한 마리씩 집으로 와 노랗고 까맣고 하얀 빛깔의 고양이 다문화 가정을 이룬 인천의 보현 씨네. 만두는 그 덕에 형제 가득한 대가족 속에서 배려하고 양보하며 자라날 수 있었고, 따뜻한 감성과 톡톡 튀는 상상력을 가진 아이로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다. 나날이.
“흑두는 집에 가는 거지? 우리 집에 갈 거지? 빼기 아니지? 밤톨이처럼 다시 집에 안 돌아와서 한 마리가 빼기가 되면 안 되니까 엄마, 나도 병원 따라갈래~.”
얼마 전 고양이 별로 돌아간 밤톨이를 통해 ‘죽었다’라는 의미가 ‘다시는 못 본다’였다는 걸 알게 된 만두. 그런 만두에게 요즘 고민이 한 가지 생겼다. 13kg이었던 흑두가 며칠 사이에 8.4kg까지 살이 쏘옥 빠질 만큼 아프다는 것. 혈토를 하고 혈변을 보고 그 좋아하는 캔도 도통 입에 대질 않는다. 큰일인데...큰일인데...만두는 이래저래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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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고 있다. 누군가가...
고양이가 많으면 행복은 두 배. 하지만 케어에는 비상이 걸린다. 소변 덩어리가 감자 덩어리처럼 뭉쳐져 있지 않거나 방 한 가운데 토를 심하게 해 놓은 걸 봐도 어느 녀석이 그랬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묘 가정의 집사들은 이상 현상이 발견될 때마다 화장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거나 의심 가는 고양이 뒤를 졸졸 따라 다녀 누구인지 찾아낸다. 한 마리를 키우는 것과 여러 마리를 키우는 일은 여기서부터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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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해놓은 녀석이 발견되다니. 밤톨이를 잃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가슴이 쿵 내려 앉은 보현 씨는 여덟 고양이 모두를 범묘의 반열에 올려놓고 한 놈씩 한 놈씩 추적과 추리를 거듭했다. 그리고 결국 피를 토하고 있는 녀석이 ‘라엘 여사’의 아들 내미 ‘흑두’군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 흑대두를 줄여 흑두라 부르고 있는 잿빛의 멋진 고양이. 흑두를 옆구리에 끼고 병원으로 대달린 결과 만성 췌장염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아들 수 있었다.
췌장염의 경우 며칠 금식을 시켜 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삼일 금식만으로 지방간이 진행될 수도 있으니 건강상태에 따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흑두처럼 비만 고양이인 경우에는 자칫 지방간이나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수의사가 권하는 고단백 저지방 식단으로 약간씩이라도 먹여가며 치료받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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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 힘내고 있다...
만성 췌장염이 완치되어 마음을 놓으려는 찰나 흑두에게 다른 병이 발견되어 또 병원 행. 혈액 응고계 쪽으로 이상소견이 나타나 내시경 검사를 예약해 둔 상태라고 했다. 혈우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는데 그래서인지 하루 삼시삼캔을 요구하던 입맛 좋던 흑두가 지난주엔 음식을 딱 끊었단다. 수액 처방에 강제 급여로 스트레스 받았는지 혈토를 쫙쫙하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 사이 흑두는 힘을 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야말로 '병아리 똥'만큼 먹긴 하지만, 그래도 캔을 조르는 걸 보니 대견하게 느껴진다며 보현 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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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셔야 해요. 흑두의 경우 1월초 소변량과 음수량이 문에 띌 정도로 많아져서 혈액 검사를 받았는데, 그 당시엔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장기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까지는 그 증상이 도드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입맛이 떨어졌다든가 생뚱맞은 구석에 엎드려 있으면 얘 아프구나, 자각을 하셔야만 합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반려인 들에게 신신당부를 하는 보현 씨다. 평소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기록해두는 것 또한 다묘 가정에서는 필요한 습관이라고 했다. 자칫 무심하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들로 인해 치료 시기가 늦추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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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하루가 나에겐 선물
탈수로 인한 헤모글로빈 수치도 높고 혈액응고 속도를 체크한 결과도 정상과 비정상 경계에 모호하게 걸쳐져 수의사 선생님과 보현 씨를 당황스럽게 만든 흑두. 그래도 흑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 와중에도 잘생김을 놓치지 않고 있어 대견하고 감사하다며 큰 웃음 터뜨리는 보현 씨. 그런 그녀를 보며 흑두는 정말로 곧 나아지겠구나 싶어진다. 저렇게 긍정적인 엄마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따뜻하게 토닥토닥해주는 만두 형제가 있는데 큰 걱정 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지는 것이다.
흑두를 비롯한 여덟 고양이와 아들인 만두 어린이가 함께 하는 하루가 곧 선물이요, 행복이라고 강조하는 보현 씨. 그녀가 어서 건강한 흑두의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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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2
tiathd  
와우!!!!!!!!!!
8마리 부럽네요 
행복x 8
답글 0
행복한도로시맘  
우와~8마리....부럽네요...전 길냥이였던 잘생긴 아들 나린군 한마리
케어 하기도 힘든뎅...하지만 반려견 키우다 반려묘 키우니
반려견에 매력에 비해 반려묘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답니다.
흑두 외 다른 아가들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세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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