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며 만나다 3화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여행하며 만나다 3화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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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만나다
말라파스쿠아의 솔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회, 여행만한 게 있을까. 겁 많고 소심한 나지만, 여행을 가면 용기가 솟아난다. 얼마 전, 필리핀 여행에서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했다. 들뜬 마음으로 다이빙샵을 고르던 그 때,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수영하는 리트리버였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글 사진 박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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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견 솔이
다이버들이 열광하는 말라파스쿠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건 환도 상어다. 긴 꼬리로 유명한 환도상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단다. 게다가 에메랄드 빛 바다와 고운 백사장까지. 유명세를 누릴 만하다. 말라파스쿠아 섬으로 가기 위해 세부에서 버스로 4~5시간을 달리고 다시 배를 갈아 탔다. 30분쯤 지나자, 스쿠버 다이빙 샵 ‘솔 다이버스’가 나타났다. 말라파스쿠아 최초의 한국인 다이빙 샵으로 작년 3월 차동호 씨가 문을 열었다. 그는 경력 5년차 스쿠버 다이빙 강사이다. 필리핀의 아름다운 바다에 반해 정착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5개월 된 솔이를 입양했다. 다이버 견답게 물을 무척 좋아한단다. 올해로 한 살 반에 접어든 안주인이다.

 

매일 아침 해변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동호 씨와 솔이. 걷다가 수영도 하면서 말라파스쿠아의 해변을 제집마냥 누빈다. 애교가 많아서 다이빙 손님들의 관심까지 독차지한다 하니 호사가 따로 없다. 동호 씨가 다이빙을 갈 때마다 따라나서는 솔이는 바다 생활이 신나는 모양이다. 

“뭍에 나가려고 배를 탄 적이 있어요. 갑자기 사람들이 막 웅성거리는 거예요. 글쎄, 솔이가 배를 따라 헤엄쳐 오고 있었어요. 자기 두고 다이빙 가는 줄 알고. 놀라서 바로 샵에 전화했죠. 얼른 데려가라고. 배로 실어가야 할 만큼 많이 따라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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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솔이
작년 9월 솔이가 이상했다. 활발하던 녀석이 구석만 찾더란다. 집에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던 녀석. 걱정스러운 마음도 잠깐, 동호 씨는 경이로운 장면을 보았다. 솔이가 새끼를 낳고 있었다. 당황할 겨를도 없이 새끼를 손으로 직접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솔이는 일곱 마리 강아지의 어미가 되었다. 

“끙끙거리는가 싶더니 새끼가 나오는 거예요. 임신한 지도 몰랐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살이 좀 찌는구나 싶었지 임신은 생각도 못했어요. 지금은 문단속 제대로 하고 잡니다.” 

평소 솔이는 방이나 마당 가리지 않고 잠을 잔단다. 동네 개들 중 한 마리가 그 틈에 솔이를 넘본 모양이었다. 새끼들 중 검둥이가 있어서, 까만 개를 볼 때 마다 물어본단다. “네 놈이냐?” 딸 가진 아빠의 마음이 이럴 거라며 그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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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솔이
처음 들어가 본 바닷속은 신비로웠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호 씨가 스쿠버 다이빙에 빠질만 했겠구나 공감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바다가 좋다지만, 타지에서 혼자 지내는 일은 녹록치 않을 것이다. 솔이가 있어서 덜 외롭겠다는 질문에 그가 답했다. “얘가 있다고 뭐 달라지나요. 일이 바빠서 외로울 틈도 없어요.” 무심하게 대답했지만 손은 벌써 솔이를 쓰다듬는다. “그래도 얘 좀 똑똑한 거 같아요.” 애정을 숨기지 못하고 칭찬을 늘어놓는 동호 씨. 지금도 바다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넘실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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