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YMCA 삼덕지역아동센터, 꼬순이와 천사들의 합창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대구YMCA 삼덕지역아동센터, 꼬순이와 천사들의 합창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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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YMCA 삼덕지역아동센터
꼬순이와 천사들의 합창


대구 YMCA에서 운영하는 삼덕지역아동센터(이하 동인동 쉼터)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너무 좋아요!!”를 외치고 있는 이 곳. 석달 전 ‘꼬순이’가 오고나서부터 일어난 현상이라는데, 대체 꼬순이 그녀가 누구이길래 이토록 큰 웃음소리가 동인동 쉼터 담장을 타고 넘는 것일까. 자꾸만 궁금해졌다.

글 박수현  사진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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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1호 고양이, 꼬순이
차상위 계층을 위해 대구YMCA에서 마련한 동인동 쉼터에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하나 있다. 바로 석달전 파주에서 온 예쁜 고양이 꼬순이. 꼬맹이와 순둥이라는 뜻의 첫글자를 따 꼬순이라고 불린다는데 그 이름처럼 순하기 그지 없다. 아이들이 토닥토닥해도, 끌어안고 부비부비해도 마냥 좋아라하는 순둥순둥 꼬순이.

그래서 꼬순이의 근무시간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 1시부터 6시 사이란다. 예전에는 수업을 마치면 이리저리 어디론가 사라지던 아이들을 찾아 쉼터로 데려와야 했다면 요즘은 아이들이 알아서 방과 후 손쌀같이 달려오고 있다고. 한결 수월해진 것도 다 꼬순이 덕분이라고 했다. 다만 한가지 부작용이라면 너무너무 사랑하기에 원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었던 쉼터를 토요일도 개방하게 된 것. 닫혀 있는 주말 이틀간 꼬순이가 굶고 있을까봐 아이들이 낮은 담을 넘어 고양이 밥을 주러 오는 것을 알게 된 손은영 센터장은 아예 토요일까지 개방해서 찾아오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꼬순이 덕분에 아이들이 한결 밝아졌어요. ‘해 주세요’의 마인드에서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의 마인드를 이곳 아이들이 갖게 되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겠구요,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 힘들었던 일을 꼬순이에게 털어놓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 점도 다행스러운 일 중 하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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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꼬순이 이야기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 꼬순이의 등장은 과히 혁명적이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라는 말을 굳이 듣지 않아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질만큼 이곳 아이들은 밝고 해맑았다.

쉼터에서 살게 된지 한달쯤 지나서였을까. 그만 발정이 온 꼬순이의 상태에 대해 “중성화를 안시키면 집을 나가버릴 수도 있어”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아이들은 저희끼리 모여 회의를 하고 인형과 팔찌 등을 만들어서 86000원이라는 금액을 마련해왔다. 국채보상공원에서 판매를 했던 것. 그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12500원씩 각출해서 중성화 수술이 이루어졌는데 수술 당일 날에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동행하여 진료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꼬순이와 함께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캔,사료, 모래 등을 챙겨보내시는 부모님들이 있는가 하면 탐탁치 않게 여기시던 부모님들조차 더 이상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게 되셨다고 한다. 특히나 중성화 수술 당시 고양이에 대해 공부하시고 검색하셔서 중성화 수술 전후 고양이를 어떻게 케어해야할지 알려주시는 부모님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또, 얼마 전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유리 하나가 깨어졌을 때도 “어떻게 할 거니?”라는 물음에 아이는 스스로 6개월간 꼬순이의 맛동산을 치우겠다며 답해왔고 그 약속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했다. 꼬순이로 인해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으로도 모자라 책임감까지 쑥쑥 자라고 있다. 그 작은 마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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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두 고양이 박사
꼬순이에 관해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전문가가 된 아이들. 중성화 수술 후 불꺼진 방에서 혼자 아파할까봐 부모님의 동의를 얻은 아이들은 그날 모두 쉼터에 와서 꼬순이와 함께 잠을 잤다. 이제 꼬순이 없는 쉼터는 아이들에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문을 힘차게 열고 들어서면서부터 “꼬순아~”로 시작해 아쉬움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꼬순아~”로 이어진다. 더불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길고양이들 밥까지 따로 챙기고 있다. 그것도 큰 고양이 밥, 작은 고양이 밥을 나누어서. 혹시나 작은 고양이가 서열 싸움에서 밀려 밥을 먹지 못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고양이에 대해서 실컷 이야기해주실 분도 좋고 청소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분도 좋아요. 소재가 무엇이든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손은영 센터장은 말했다. ‘가르쳐야지’라는 마음으로 오는 자원봉사자보다는 아이들과 같이 떠들고 웃어줄 자원 봉사자들을 더 환영한다고. 이곳은 학습보다는 ‘정서위주’의 보살핌을 우선방침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는 곳이므로.

시원하고 큰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선생님들과 꼬순이와 함께라면 뭐든 즐거운 아이들이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전국의 지역아동센터가 반려동물과 연계되어 긍정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갈 곳 없는 생명에게는 보금자리가 생기고 아이들에게는 강한 책임감은 물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들어줄 수 있는 쉼터가 점점 더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삼덕 지역 아동센터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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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4
냥이조아  
인터뷰 할 시간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시고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아주시길 바랍니다.
답글 0
빠다컵  
꼬순이의 존재가 정말 대단하네요~^^
아이들과 꼬순이 다들 너무 아름다워요^^
답글 0
chokedii  
꼬순이를 배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답글 0
koko100  
꼬순이와 아이들이 너무 보기 좋네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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