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이어지고 있는 요크셔테리어 패밀리 캔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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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이어지고 있는 요크셔테리어 패밀리 캔디네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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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이어지고 있는 요크셔테리어 패밀리 캔디네

언제나 사랑스러워

 

미장센은 무대나 카메라 앞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배치 된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로 영상학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하지만 살다보면 인생에서도 그 미장센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때가 있다. 타인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롱 숏이든 클로즈업이든지 간에, 아이 레벨 앵글이든 하이 앵글이든, 로 앵글로 잡든 간에 인생의 어느 각도를 바라봐도 뛰어난 미장센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매력적이다’라고 일컫는다. 퀼트, 테디베어 그리고 요키 이야기를 들려주는 늘보네처럼….

박수현  사진 이명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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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 캔디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하거나 한 가문에서 하나의 가지 직업군을 대대로 물려 유지하면 우리는 그들을 ‘장인’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무언가를 꾸준히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모두 인정하는 것이리라. 쉽게 얻어 그만큼 쉽게 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권하고 있는 반려동물계에서 요크셔테리어 4대가 한 집 안에 함께 살고 있다? 이는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10년째 테디베어 만들기를 가르치며 드라마 소품제작도 겸하고 있는 테디베어 강사 ‘늘보’님의 집엔 요크셔테리어가 3마리. 은빛 빛나는 털색이 무색하리만큼 동안의 외모를 자랑하는 16세 바다 할머니를 비롯 11살의 엄마 진주 그리고 이름처럼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나무까지 세 마리의 요크셔테리어(이하 요키)가 가족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데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사람 식구반 요키 식구가 반인 이 집에서 모두가 한결같이 그리워하고 있는 그 이름 하나는 바로 캔디.

“2009년도에 캔디가 떠났어요. 기형아였던 반려견이 4개월만에 죽자 아들은 강아지를 자꾸만 찾고 저 역시 한없이 우울해 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어딘가에서 요키 한 마리를 데려왔지요. 그 애가 캔디였어요. 얘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캔디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의지처였고 위로가 되는 가족이었지요.”

캔디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어서 교배를 하여 딸인 바다를 낳고 그 바다가 다섯 살 무렵 진주를 출산했으며 진주는 나무를 낳아 캔디는 증조할머니 요키로 4대를 거느리며 살았었다고. 그 나이 14살이 되던 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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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털로 꼬매기
요키들의 기록을 남겼다가 두고두고 보려고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닉네임은 예전처럼 그냥 ‘캔디바다’라고 할까? 했다가 그날 아침 동물농장에 나온 늘보를 보고 ‘늘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제가 바느질이 너무 느려요. 성격이 꼼꼼하다보니까 한 땀조차 삐뚤어지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종종 바른 바느질 한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마침 보게 된 늘보라는 동물이랑 제가 닮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와 달리 성격은 또 급해서 좀 느긋하게 살자! 라는 의미로다가 겸사겸사 ‘늘보’가 되었지요.”

그런 꼼꼼한 바느질 사이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금빛실은 사실 요키들의 털이라고. 바느질을 시작하면 두 녀석은 무릎에, 미쳐 올라오지 못한 한 녀석은 그 엉덩이를 대고서 꼼짝도 하지 않으니 날아다니는 털도 털이거니와 털뭉치들이 삐져나와 그만 같이 꼬매질 때가 있다고. 그래서 다 완성된 후 보면 어김없이 요키털이 박혀 있어 그만 웃음짓게 된다고 했다. 그 모습까지 사랑스러워 블로그의 이름은 ‘요키털로 꼬매기’가 되어 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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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눔, 수유봉사…
“우리 개들 이야기는 특별할 것도 없어요. 나도 평범한 사람이구요. 카톡이나 밴드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하게 살고 있는데 뭐 쓸거리가 있다고 그러세요. 우리 애들은 평범하고 조용하답니다. 아픈 것 빼고는 뭐 특별하게 이야기 할 게 없을텐데…”

이 말은 겸손함의 다른 표현이었다. 16년이라는 세월을 산 할머니 바다의 목에 염증이 생겨 백방으로 치료해보았으나 이젠 더 나아지지 않아 꿀을 발라주고 있다는 그녀. 가족끼리 기념할 수 있도록 요키들의 사진을 모아 딱 책 세 권만 만들 예정이라며 설레하는 그녀는 하루 24시간 중 강아지 식구들을 위한 시간 외에도 길냥이들을 위한 밥한끼를 알뜰히 챙기고 있는 캣맘이었다. 정발산에 위치한 [테디베어]샵에서 길냥이들 밥을 주고 때로는 출산을 도우면서 그 생이 팍팍한 아이들을 위해 또 다른 나눔을 행하고 있었던 것.

1~2년 안에 사라지는 길냥이들을 마주하며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싶어서 듬뿍듬뿍 밥을 챙기게 된다는 고운 마음씨가 전해져서일까. 어느새 엄마를 닮아버린 아들이 데려온 하숙묘(?) 코코는 1년이 지난 이제서야 여자어른인 사람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너무 아팠던 며칠 전, 먼 발치에서도 도망만 일삼던 고양이 코코가 침대 위에 잠시 올라와 곁을 지키고 갔던 일은 정말 무한감동의 순간이었다고.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의 봉사를 시작으로 고양시캣맘협의회에 속해 갓 태어난 꼬물이들 수유봉사를 하고 입양을 보내기 위해 사진을 한 번에 500컷씩 찍으면서도 “조용히…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환경이 변했다고 버리기에 앞서 끝까지 책임지려는 마음으로 데려왔던 그 시작을 떠올려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특별한 이름인 ‘캔디’는 비록 2009년에 떠났지만 바다와 진주, 나무를 남겨 여전히 추억하게 하고 슬픔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로 하루하루를 채워주고 있어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고맙게 여겨진다고 했다. 말을 잇는 내내 캔디의 이름 끝엔 촉촉한 음성이 묻혀졌다. 그 사랑이 얼마나 깊었으면. 모두가 이렇게 생명을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미워하거나 학대하는 대신 그냥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여도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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