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번식장 개들을 구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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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번식장 개들을 구조하라!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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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번식장 개들을 구조하라!

박애진 사진 구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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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굴레를 벗기자
모든 것은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글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운영하는 번식 농장의 폐업이 결정되면서 종견 44마리 새끼 5마리를 무료로 분양한다는 글이었다. 모두 한 번에 데려가는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말과 다른 번식 업자도 괜찮다고 적혀있었다. 종견이란 품종 개량이나 번식을 위해 기르는 개라는 말로 번식 장에서의 종견은 '새끼 빼는 기계'이다.

이 개들의 미래는 처참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49마리의 개들을 한번에 떠안을 만한 사람은 다른 번식업자 말고는 찾기 힘들 것이며 이 경우 개들은 평생 새끼만 뽑다가 더 이상 상품 가치가 없어지면 개고기 집 행 일터. 다행히 이 소식을 접한 유기견 보호 단체와 사설 보호소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지난 19일 승합차 2대, 승용차 2대가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서울을 탈출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경북 영주. 부지런히 밟아 도착한 곳에서 맞이한 현실은 생각보다 더 참담했다. 번식업을 시작한 지 3년 밖에 안되었다는 말에 아이들 나이를 5~6세 정도로 추정했지만 막상 보니 대부분 8세 이상이며 10살이 훌쩍 넘은 아이들도 보였다. 건강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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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에서 온 안타까움
알고 보니 이 농장을 운영하는 노부부도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귀농을 결심한 노부부는 평소 개들을 좋아하니까 애견 농장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애견 농장 컨설팅 브로커를 통해 모든 개와 설비를 구입했다. 하지만 브로커가 가져다 준 개들은 이미 다른 강아지 공장에서 어느 정도 빼먹을 데로 빼먹은 아이들. 잘 모르는 순진한 노부부에게 비싼 값에 팔아 넘긴 것이다. 당연히 새끼를 못 낳았고 브로커는 이 부부가 잘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화를 냈다.

번식업을 하는 사람을 욕하고 또 욕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 본 영주 부부는 그럴 수 없었다. 펑펑 울며 우리를 맞이한 부부는 유기견의 실태와 번식업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사실 이럴 경우 소유권을 주장하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들을 많이 접한 지라 짠하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강아지 공장 아이들은 이름이 없다. 대부분 번호로 불린다. 개들을 새끼 빼는 기계로 생각하라는 브로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부는 44마리의 이름을 다 지어주고는 매일매일 불러주며 주기적으로 목욕과 미용을 시켜주었다. 아이들 한 마리, 한 마리에게 다 인사를 하며 차에 실어주는 그 모습을 보니 애잔함이 일었다. 누가 저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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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래로 한 걸음  
병원으로 이동 후 검진이 시작되었다. 귓병과 잇몸 병은 기본, 평생 새끼를 낳은 후유증으로 생긴 슬개골 탈구와 자국 축농증, 유선 종양에 안구괴사와 스스로 적혈구를 파괴 하는 병까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심각한 질병이 없는 남자 개들부터 중성화 수술 시행 후 용인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이하 '행강집')으로 이동하였다.

행강집에서는 영주 아이들을 위해 새로 견사를 지어주었다. 개들의 보금자리 입주 날, 지켜보던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평생 뜬장(밑에 배설물이 빠질 수 있도록 만든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철장)에서 자란 아이들은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바닥에 엎드려 가만히 있는 게 아닌가. 그러고는 자신들이 나왔던 케이지로 스스로 들어가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임시 보호처를 찾아 집으로 간 애들도 마찬가지였다. 바닥에 붙어 움직이지를 못하더니 공간에 적응하지 못했다. 

얼굴 색이 달라졌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의 하루하루 밝아지는 모습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동을 선사했다. 엄청난 치료비를 위해 사람들은 후원물품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최근 3주 동안 내놓은 물건들이 웬만한 작은 가게 한 달치라니 열성을 알만하다. 모든 게 자신의 일인 마냥 기뻐해주고, 걱정해주고, 눈물 흘려준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기형으로 태어나 하늘나라로 간 강아지 한 마리를 제외하고 현재 48마리 중 10마리는 임보처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아이들도 집밥 먹을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아이들의 감동 변화 스토리와 입양문의는 해피엔딩레스큐(cafe.daum.net/happyendingrescue)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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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VampireCat흡혈묘  
사람도 개들도 다 안타까운 이야기네요ㅠㅠ
부디 모두 다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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