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묘 3역으로 살아가는 스타 고양이 냥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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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묘 3역으로 살아가는 스타 고양이 냥이 이야기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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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묘 3역으로 살아가는 스타 고양이
냥이 이야기

 

세불 민홍규 선생은 ‘터에도 눈이 있다’고 했다. 울음이 예사롭지 않은 터가 있고 땅의 기운에 따라 운명이 시작되고 인연이 맺어진다고 했다. 그의 말을 빌려보자면 다복하게 대식구로 살아가고 있는 홍희정 씨네 집터에는 대체 무슨 행운의 기운이 스며들어 이토록 활기찬 생명의 터로 거듭난 것일까.

 

한 마리의 강아지와 일곱 냥이들이 복작복작 행복을 지지는 홍희정 씨네 스위트 홈. 난생처음 해보는 연기로 제 밥벌이는 물론 여섯 냥이 들과 길고양이들의 사료값까지 당당하게 벌어오는 기특한 야옹이 '냥이'의 특별한 외출에 주목해 보자.


박수현    사진 홍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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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역 / 드라마에 출연 중인 스타냥 냥이
금요일 오후 7시. ‘냐옹’이라는 소리가 TV에서 흘러나온다. MBC드라마넷에서 방영되는 ‘스웨덴 세탁소’가 시작되는 시간. 초등력도 생기고 가족의 비밀도 드러나면서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이 드라마 속에 특별한 출연진이 한 명 등장한다. 아니 연기 신공을 펼치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아쉽게도 매회 등장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순간 나타나서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고양이 ‘냥이’. 연기가 처음이라는 냥이는 마치 ‘연기가 제일 쉬웠어요.’하듯 대부분 NG 없이 제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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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라면 가게’를 촬영하던 인천에서 ‘스웨덴 세탁소’가 촬영 중인 관계로 냥이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대전에서 인천까지 이동하는데 이때만큼은 집사가 로드 매니저가 되어 대동한다. 집사 홍희정 씨에 의하면 냥이는 3개월가량 되었을 때 아빠를 따라 쫄래 쫄래 집으로 들어온 길냥이란다. 너무 어린 탓에, 처음 길러보는 고양이인 탓에 희정 씨는 사람만 안 보이면 “냥냥” 대는 냥이를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녔는데 그래서인지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껌딱지마냥 어디든 함께 다니고 있다.

 

집에 있는 고양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길고양이들까지 틈틈이 챙기고 있는 희정씨는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했다. “냥이가 애들 다 먹여 살리고 있죠. 길냥이들 사료값까지 벌어서 나눔하고 기부하고 있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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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역 / 주일마다 예배 다니면서 축복받는 은총냥 냥이
아빠, 엄마, 남동생, 여동생, 희정씨까지 식구 모두 동물을 좋아해서 이미 집에는 ‘깜순 할머니’라 불리는 유기견 한 마리가 살고 있는 상태였다. 한겨울 누군가가 교회 전봇대 앞에 목줄을 묶어 놓고 가 버려 동사할 위기에 처한 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식구들은 가족으로 맞아 벌써 깜순 할머니의 추정 나이는 열 살. 노견은 그렇게 어린 고양이 냥이를 살뜰히 보살폈고 1호 고양이 냥이를 필두로 대구 시궁창에서 구조된 ‘용이’, 버스에 치였던 꼬맹이 ‘냥순이’, 시장통에서 해코지당하며 살던 ‘아롱이’,‘다롱이’ 에 이어 최근 철거된 슈퍼에서 구조된 ‘알콩이’, ‘달콩이’까지 모두 일곱 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 그리고 대가족의 사람 식구가 함께 모여 산다. 이름 그대로 아롱다롱~알콩달콩~

 

갑자기 식구가 확 불어 불평을 터뜨릴 법도 하건만 희정씨네 식구들은 그저 허허실실이다. 좁아진 집보다 웃음이 끊이질 않게 된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그래서 그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일마다 예배드리면서 축복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냥이는 교회 예배도 함께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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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라서 신도수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예배 와서 목사님 말씀 조용히 듣는 냥이의 모습을 처음에는 신기하게 바라보시다가 요즘에는 기특하게 생각하신다고들 했다. 신이 나서 보여준 동영상 속 냥이는 정말 꼿꼿이 앉아 열심히 성경 말씀을 듣고 있었다. 오히려 앞자리에 앉은 교회 오빠가 졸고 있는 모습이라니!

 

달콤한 일요일. 냥이가 궁금한 대전 분들이라면 냥이네 교회에 가면 냥이를 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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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역 / 수학교실 안에서 공부하는 학습냥 냥이
매니저 같고 착한 교회 언니 일 것만 같은 희정씨의 진짜 직업은 수학 선생님. 집사의 껌딱지 냥이가 그녀의 일터라고 따라나서지 않을 소냐. 아니나 다를까 사인과 코싸인, 루트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수업 시간 내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교실 안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바로 학습냥 냥이의 모습이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냥이도 수능 고득점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고양이가 수업에 참관할 리는 없고 책상 밑 아지트에서 단잠을 자거나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집사의 보디가드로 활동하다가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뒤 교실이 비면 간간이 칠판 위에 올라가 집에 가기 싫다고 땡땡거리기도 한단다. 아기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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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람 속에서 1묘 3가지 인생을 살고 있는 ‘냥이’.


작년 8월, 올캣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일을 계기로 드라마 ‘스웨덴 세탁소’ 작가에게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된 것도, 수학교실로 교회로 남동생의 카페로 외출 다니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도 다 냥이에게는 기회이고 선택의 순간이었다. 길고양이였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고양이 ‘냥이’. 냥이의 삶이 길고양이들에 대한 인식전환의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라마 촬영을 열심히 서포트하고 있다는 집사 희정씨는 오늘도 한결같은 눈길로 냥이를 응시한다. 우리 좀 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보지 않으련? 냥이에게 대답이 필요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어차피 같은 마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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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hejo4141  
냥이 이야기 넘 예쁘게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냥이 한테도 자랑하고 싶어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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