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행복은 내게로, 다정하고 따뜻하게 부를게!


 

I am 리포터 삶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
네가 있어 행복은 내게로, 다정하고 따뜻하게 부를게!
작성일4년전

본문

네가 있어 행복은 내게로
다정하고 따뜻하게 부를게!
 

 

삶이 인생이라는 여행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비록 사람은 잊고 살아도 심장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는다. 따뜻하고 특별한 동승과 마주치게 될 때는 더욱더…….

 

박수현  사진 이현욱

 

b0b38dfd1adeb4ac31f83c495ccc093f_1425022 

b0b38dfd1adeb4ac31f83c495ccc093f_1425022

인연(因緣)
‘생명이잖아요.’ 사람의 얼굴엔 나이가 머물고 있다는데, 모처럼 따뜻해진 오후, 한적한 공원에서 만난 배하늬빛 씨의 얼굴에선 도무지 나이테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예쁜 한글이름 덕분일까 싶었더니 아니란다. 함께 산책 나온 1+1 강아지들 덕분에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놀랍게도 둘째 ‘햇님이’를 만난 곳이 촬영하고 있는 바로 이 공원. 첫째인 ‘다롱이’와 산책 왔다가 작고 깨끗한 강아지 한 마리와 마주친 그녀.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공원이어서 산책 나오는 개들이 많아 그 중 하나려니 했다. 두세 번 마주칠 때만해도 저 멀리서 사람이 보고 있으려니 했단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홀로 산책 나온 강아지를 보면서 간혹 보이곤 하는 홀로 산책 나온 아이겠지 했는데, 날이 갈수록 꾀죄죄한 강아지의 몰골과 배를 곯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며 ‘아~ 유기견이구나! 이 아이’하고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데려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포항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동생과 타지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점, 노견인 ‘다롱이’는 여러모로 신경써주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개라는 점 때문에 망설여져 섣불리 결정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번 인연 맺기를 하면 당연히 끝까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에 쉽사리 판단할 수 없었다. 입양이라는 것은.

그렇게 다롱이와 산책을 나올 때마다 사료를 챙기고, 영양제를 챙기고 쓸어주고 보듬어주면서 케어만 하던 어느 날. 운명의 날은 하늬빛 씨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찜찜했단다. 불안한 마음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보니 하늘도 하얗고 땅도 하얀 것이 아닌가. 워낙 눈비가 드문 대구라는 지역에 머물고 있어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날은 그렇게 복병을 만나 버렸다.

머릿속까지 눈이 내린 듯 새하얘진 그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친 듯이 담요 한 채 들고 나가 공원에서 떨고 있던 새하얀 강아지를 품에 싸서 안고 들어와 버렸다. 그 아이가 둘째 ‘햇님이’라고 했다. 다롱이의 동생이 아롱이가 아닌 햇님이인 이유도 그런 까닭이라고 했다. 고된 삶의 기억일랑은 그만 다 잊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뽀송뽀송하게 살아가라고.

요샌 두 아이와 함께 동네를 산책 다니며 길고양이들 밥을 챙긴다. 이번에는 개가 아니라 고양이네요 라는 물음에 배시시 웃으면서 ‘생명이잖아요.’란다.

 

 

b0b38dfd1adeb4ac31f83c495ccc093f_1425022

 

b0b38dfd1adeb4ac31f83c495ccc093f_1425022

 

공감(共感)
병원에 건강검진을 가면 ‘피부 빼곤 아주~ 잘 키웠다’는 폭풍칭찬을 듣는다고 했다. 열 살 노견 다롱이의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둘째가 생겼는데도 조용히 서열 정리를 할 만큼 다롱이는 순하면서도 노련했다. 다만 식이 알러지가 있어서 가수분해 된 병원처방 사료를 먹어야 하고 육포 간식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영양제를 간식처럼 삼켜야 하지만 그래도 다롱이는 여전히 즐거워하고 있었다. 오늘도 함께 달릴 햇님이가 있고 절대 집에서는 볼 일을 보지 않는 자신을 위해 하루 다섯 번 같이 산책 나가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8시, 12시, 17시, 20시, 자정... 다롱이 햇님이와 함께 나와 동네를 거닐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이 시간 오래오래 계속 되길.......’ 노견을 키우는 집에선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겠지만 사람의 생보다 짧은 동물의 생이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단다. 내가 너보다 더 오래 살아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져서. 그래도 지금 이 행복이 조금 더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가끔 심통을 부릴 때도 있고 눈오고 비오면 그냥 집 안에서 볼 일을 해결해주면 편할 텐데 싶다가도 그 짧은 생을 생각하면 절대 게을러질 수가 없다고 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도 이 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b0b38dfd1adeb4ac31f83c495ccc093f_1425022

 

소통(疏通)
현재는 댄스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원래 배하늬빛 씨는 그림을 전공했다. 그래서 다롱이, 햇님이가 잠든 새벽엔 조용히 홀로 앉아 그림을 그린다. 잠깐 보여주는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노란 개나리빛 바탕화면서 생동감 있는 실루엣이 보이는 작품은 다롱이를 묘사한 그림이라고 설명하면서 똑같은 포즈의 다롱이 사진을 보여주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헐적으로 전시회도 열고 있다는 하늬빛 씨의 그림이 묻혀지기보다는 소통의 창구가 되면 좋겠다 싶어지는 순간이다. 그림에서도 그 봄빛 같은 따사로움이 흠뻑 묻어나와 그리움을 이해하고 소중함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그림에 매료되겠다 싶어졌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연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하늬빛 씨와 두 강아지처럼.
누군가 필요한 순간, 바로 그 사람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b0b38dfd1adeb4ac31f83c495ccc093f_1425022 

     좋아요 2
http://www.petzzi.com/bbs/board.php?bo_table=opinion&wr_id=274&sca=I+am+%EB%A6%AC%ED%8F%AC%ED%84%B0&page=17
URL을 길게 누르시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복사되었습니다. 원하시는 곳에 붙여넣어 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url복사
반려인의 의견   총 1
재봉  
하나의 생명,인연 을 소중히 여기는 하늬빛 씨의 따뜻하고 훈훈한 애견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 온화한 기사 잘 읽고 갑니다^^
답글 0

문화/행사 더보기

이벤트 더보기

공지사항  
체험단이벤트  |   구독이벤트  |   포토이벤트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  광고/제휴문의 |  구독문의 |  오시는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82 유스페이스 2동 507-1호(대왕판교로 670) | 대표전화 : 1544-8054 | 팩스 : 0303-0433-9971
회사명 : 펫앤스토리 | 대표자 : 황규형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제원
사업자등록번호 : 239-88-00800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7-성남분당-1513호
(c) 2002-2019 petlove. All Rights Reserved
e-mail 문의하기
기사 : edit@petzzi.com
광고/제휴문의 : ad@petz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