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 당당한 고양이, 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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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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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당당한 고양이, 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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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로 들어와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당당한 고양이, 당고

 

경산 인튜이티브에서 만난 통통한 고양이 당고는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할 집사를 스스로 찾아냈다

 

기특한 고양이 당고의 안목은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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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줄채로 버려진 고양이

 

처음 만난 날, 골목 위쪽에서 전속력으로 반갑게 뛰어온 고양이 한 마리로 많은 것이 변하게 될 줄 몰랐던 최광훈씨. 한적한 주택가에 아담하고 예쁜 카페를 열면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삶을 살고 있던 그는 그저 건물 뒤편으로 4~5마리 고양이들이 먹을 사료를 챙길 뿐 반려묘를 맞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길고양이가 많은 주택가여서 밥이나 좀 챙겨주자 싶은 마음에 건물주의 양해를 구했어요.  주차장 쪽에 사료랑 물을 두고 있는데 4~5마리 정도 먹고 가는 것 같았죠. 하지만 당고는 밥터고양이도 아니었답니다. 서로 안면을 튼 적이 없는 낯선 생명체였던 거죠.

 

그런데 처음 만난 날, 골목 위쪽에서 반갑게 달려왔어요. 분명 모르는 고양이인데 너무 열심히 뛰어와서 사료를 좀 챙겨줬더니 밥 다 먹고 열린 카페 안으로 들어와 누워 자더라구요. 그렇게 1일입니다(웃음). 넉살 참 좋죠? 

 

사람 손 탄 녀석이구나 싶어서 수소문해봤더니 동네분이 월드컵 경기장에서 발견하곤 데려온 고양이였어요.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모른 척 지나치던 그 분을 장장 40분이나 쫓아왔다는 말을 듣곤 가족으로 맞아들일 결심을 했습니다. 인가와 동떨어진 그 곳까지 가서 버려졌다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법도한데, 당고는 희망게이지가 높은 고양이인 것 같아요. 매순간 가장 행복한 일을 찾아내는 걸 보면. 기특하죠?“

 

동네로 당고를 데려오신 분도 이미 단골이 되신 상태. 수시로 당고를 만나러 오며 사랑을 쏟아주신다고. 작년 10월 26일부터 1일이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이미 둘만의 것이 아니었다. ‘당당한 고양이, 당고’를 만나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오늘도 사랑 듬뿍 받고 있는 당고. 슬픈 기억 따위는 카페 입성 전에 셀프소각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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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장이 된 채로 동물병원을 전전하다

 

버려진 이유 중의 하나가 건강이었을까. 땅콩 달린 녀석인데 배 한 쪽이 심하게 나온 걸 보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더니 ‘탈장’이라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탈장수술’은 불가능했다. 이미 복벽이랑 많이 붙어서 수술이 어렵고 사는 동안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왔다. 하지만 초보집사 광훈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고를 데리고 여러 동물 병원을 전전했고 드디어 수술을 해보자는 병원을 찾아 2~3달 전에 말끔하게 수술을 마친 상태. 현재는 당고는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사람보다 짧은 묘생인데 아픈 채로 살다가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목줄만 채워져 있지 중성화도 안 되어 있고 관리나 케어받은 흔적이 전혀 없어서 먹먹해지더라구요. 앞으로의 삶은 다른 기억들로 채워주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이상소견이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가까이서 보고 만진 고양이는 당고가 처음이에요. 날짜가 머릿 속에 각인될 정도로 너무 놀랐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가며 최선을 다하는 가족이 되어주려 노력중입니다. 

 

처음에는 출퇴근을 같이 했는데, 당고에게서 차와 케이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발견한 후엔 카페에서 지내는 대신 자주 cctv로 확인하고 있어요. 아마 케이지에 담겨 차로 이동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날.“

 

또 에어컨 예약 타임을 걸어 당고가 혼자 있을 때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실내온도까지 살피고 있다는 광훈씨는 이미 베테랑 집사 같았다. 막힘없이 술술술 뱉어내는 고양이 관련 지식에서부터 경험담에 이르기까지 1년차 집사라고 하기엔 너무나 박식했기 때문에. 

 

그런 광훈씨를 집사로 선택한 똑똑한 고양이 당고는 1년 남짓 그와 살면서 2kg에서 7.5kg의 통통냥이로 거듭나는 중이었다. 그래서 몰래(?) 살짝 다이어트를 시키고 있는데, 당고에겐 비밀인 모양이었다. 이쯤되면 항의성 냥냥을 날릴만하지만,

 

최근 링웜이 의심되서 배양액 검사를 받은 당고는 약을 먹고 카페 한 켠에서 잠들어 있었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양이 인형인 줄 알고 사진을 찍을 만큼 꼬리를 말고 예쁘게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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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로 소통하는 고양이, 당고

 

‘당당한 고양이’ 당고는 냥스타그램을 가진 고양이. 7.5kg의 통통한 몸매를 드러낸 일상에 귀여움이 가득하다. 츄르와 템테이션을 좋아하고 장난감을 탐하는 치즈냥의 추정 나이는 3~4살. 전지적 당고시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카페 벽엔 “커피는 액체로 된 소통”이라고 적혀 있지만 당고의 소통능력도 만만치 않았다. 리뷰마다 당고의 사진이 빠지질 않으며 당고와 소통하기 위해 스타그램을 접속하는 랜선집사들도 나타났다. 먼 거리에서 간식을 들고 찾아오는 팬들까지.....

 

누군가에게서는 버림받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는 당고의 오늘은 그래서 더 당차고 아름답다. 이름 그대로 앞으로도 계속 당당하길!!!

 

 

CREDIT

글 사진 박수현

에디터 이제원

 

 

>>> 당고의 인스타그램 : @dangdang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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