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강아지 | 똘이와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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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강아지 | 똘이와 함께라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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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강아지 

동영상 속 똘이, 가족이 되다

 

 

남편과 아이들 사진보다 더 많은 반려견 똘이의 사진. 

파양된 강아지 동영상에 홀딱 빠져 인연을 맺게 된 지 벌써 9년 째.
사람의 수명보다 훨씬 짧게 살다가는 견생이라 소중한 순간들을 더 많이 담아놓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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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속 그 강아지, 똘이

말티즈와 푸들 믹스인 ‘말티푸’ 한 마리가 파양되었다면서 후배가 보여준 동영상 속 강아지는 새하얀 털의 예쁜 녀석이었다. 성격도 온순하고 외모도 예쁜 아이가 왜 파양된 것일까. 식구들이 모두 동물을 좋아해 어릴 때부터 많은 개들에게 둘러싸여 자란 해주씨에게 파양이라는 단어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였다.

태어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가 무엇을 크게 잘못했기에 파양을 당해야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동영상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데려와, 얼굴 한 번 보자” 했는데 똘이는 그 길로 해주씨네 식구가 되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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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견은 포메라이언이었어요. 하지만 똘이 한 마리면 충분해요. 남편도 아이들도 여행 갈 때마다 똘이부터 챙기는 걸요. 함께 산 9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안타까울 뿐이죠.”

시간이 지나면 고생담도 즐거운 추억처럼 이야기하게 되는 것일까. 얌전할 줄만 알았던 꼬맹이도 식구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사고들을 쳤다. 새벽에 거품 물고 쓰려져 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갔더니 식구들 몰래 수박 덩어리를 삼켰던 것이 들통났고, 대소변을 오랫동안 가리지 못해 훈련시키느라 함께 고생하기도 했다. 욕실에서 시원하게 볼 일 보는 요즘은 천국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또 택배기사만 오면 반갑다고 꼬리 흔들며 달려나가는 통에 붙잡느라 애먹기 일쑤지만 누구하나 ‘똘이 때문에’라는 말을 내뱉은 적은 없었다. 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들이고 익숙해지면 되는 일들 뿐이었다고 해주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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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마리 백마리도 키우겠다 호언장담

로망견은 아니었지만 키우면서 보니 똘이는 털도 잘 안빠지고 산책도 좋아해서 여행을 즐기는 가족에겐 딱인 맞춤견이었다. 펜션을 예약할 땐 반려견 숙박이 가능한지 꼭 물어보고 가족 여행에도 동참하고 있다는 똘이. 다만 개를 제일 좋아하는 건 큰 딸인데, 똘이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남편인 점은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모든 강아지가 똘이 같으면 열 마리, 백 마리도 키우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말을 들었던 것일까. 짐작만 할 뿐이다.

“가끔 개랑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애들은 정서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는 것이 좋다고 말씀 드리고 있지요. 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강아지들로 인해 풍족해졌으니까요. 경험상, 교육상, 정서상 다 좋은데 함께 살아보지도 않고 걱정부터 할 필요가 없잖아요. 식구가 되면 나머지 일들은 그저 일어나는 일들일 뿐이에요. 일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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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를 예뻐하던 시동생 부부도 말티즈를 키우고 있다. 수의사가 안락사를 권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못했던 ‘봄’이는 목이 기형이라 잘 가누질 못했고 슬개골까지 빠져 수술을 받아야했다. 선천적인 요인들로 고통받는 봄이를 위해 안락사가 정답일까? 마음이 살짝 흔들릴 무렵 의지를 보여준 건 어린 강아지 봄이였다. 끙끙대며 목도 가누지 못했던 녀석이 죽을 먹기 시작했던 것. 살려는 의지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는 봄이는 걸을 때마다 벽에 자꾸 부딪히고 먼 거리를 뛰어나갈 수는 없지만 실내견으로 살아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식구들의 도움이 필요할 뿐.

“뇌손상으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강아지라는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지 못했어요. 애가 너무 고통스러워한다며 괴로워하던 도련님 식구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 아니었을테니까요. 다행히 봄이가 먹기 시작했고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강한 이상 포기하지 않겠다는 도련님의 결심을 듣고선 마음을 놓을 수 있었지요. 가족은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봄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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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가는 시간

어느새 훌쩍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해주씨네 가족에게 똘이와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다.

 

CREDIT

박수현

사진 박해주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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