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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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행복한 이유
조회533회   댓글0건   작성일3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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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매의 행복한 이별 이야기 

 

이별이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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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슬픈 이유
 
강아지와의 첫 만남이 마냥 설렜던 우리에게 이별은 아주 먼 곳에 있는 이야기였다. 내 곁에서 함께 체온을 나누는 강아지가 마냥 신기했고 신나게 뛰어노느라 너무 바빴다. 구체적으로 이별을 그려보지 않았던 탓일까, 첫 이별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아팠다. 

 

작년 4월, 한쪽 다리가 없는 슈나우저 시리를 두 달간 임시보호하게 되었다. 생애 첫 임시 보호였다. 시리는 해외 입양이 확정된 아이라 장시간 비행을 대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시리에게는 단체보호소보다 더 나은 환경이 필요했고, 그렇게 우리와 인연이 닿았다. 시리를 처음 만났던 날 인간이 제게 준 상처를 몸에 버젓이 달고 있으면서도 세 개 뿐인 다리로 우리를 향해 뛰어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시리를 만났고 우리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언제든 분홍색 혀와 흔들리는 꼬리로 사랑을 퍼부어주는 사랑둥이가 내 삶에 들어오는 것이다. 강아 지와 함께 산책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여유를 갖게 되고 강아지 얘기로 가족 간의 대화가 끊기지 않게 된다. 이런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던 시리와 이별하는 날, ‘잘 보내주자!’ 다짐 했지만 결국 눈물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저 먼 캐나다에서 한국까지 시리를 데리러 와준 고마운 입양자분을 앞에 두고 우리 자매는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다. 시리가 우리에게 선물해 준 행복이 너무 고마워서, 그 고마움을 시리에게 전하고 싶은데 이제 그럴 수가 없어서, 우리만큼 시리도 행복했을까, 혹시 우리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모든 것이 마냥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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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행복한 이유
 
그토록 슬픈 이별을 네 차례나 해냈다. 이별을 ‘해냈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별의 슬픔에 무너지지 않고 결국엔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네 차례의 이별을 기어코 ‘해냈다’고 말한다. 두 달만 해보자며 시작했던 임시 보호는 결국 1년을 훌쩍 넘기고야 말았다. 상처 입은 아이들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상황이 될 때까지는 임시보호를 더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네 차례 임시보호를 지속하며 우리는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끝에는 결국 행복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음도 단련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들의 행복한 미래가 훤히 그려져서인지, 이별 후 새로운 만남을 통해 또 다른 강아지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피어올라서인지 두 번째 스콘이, 세 번째 해리를 떠나 보낼 때는 덤덤히 웃으며 보낼 수 있었다. “정든 강아지 떠나 보내는 거 힘들어서 어떻게 해?”라는 질문을 항상 받는다. 그런데 그 이유는 딱 두 번만 임시보호를 해보면 알게 된다. 이별 당일에는 한없이 슬프지만, 나중에는 내 평범한 일상에 행복한 이유가 늘어난다. 종종 뜬금없이 날아오는 캐나다 집 마당에서 뛰노는 시리의 동영상과, 사람 손길에 벌 벌 떨던 스콘이가 이제는 제법 애교도 부리는 모습.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카톡카톡 울리며 날아오는 사랑스러운 해리의 근황까지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얻는 그 행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제는 헤어질 때마다 머지 않아 다시 그 행복이 올 것을 알기에 잠시의 서운함과 눈물을 눌러 앉히는 건 전보다 꽤 쉬워졌다. 우리는 임시보호를 통해 배웠다. 이별이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CREDIT

글·사진 최세연, 최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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