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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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조회515회   댓글0건   작성일4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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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 네 집

 

 

고양이와 함께하기 전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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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할 준비


요즘은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랜선 집사 수십만 명을 거느리는 스타 고양이들도 많아졌다. 많은 사람이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소비하며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친 다. 확실히 고양이가 대세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행복 하지만, 사진 한 장에 담지 못하는 희생이 반드시 따른다. 나도 리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힘들 것이라 각오했지만 막상 지내보니 생각보다 더 힘든 순간이 많았다. 많은 분이 사진으로 고양이를 접하는 것과 실제로 같이 사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해서 리리와 살면서 겪었던 나의 경험들을 나누고자 한다.



#고양이 집사가 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집사가 된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수면 부족이다. 특히 중성화 수술 전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리리는 새벽 4시면 잠에서 깨서 집 안을 돌아다니며 울거나 내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을 물었다. 놀자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리리의 공격을 피하고자 자기 전에 항상 머리를 묶어 옷 안에 집어넣고 이불로 온몸을 가리고 불편하게 자야 했다. 한참 단잠을 자는 시간에 매번 깨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체력은 떨어지고 생전 처음으로 진한 다크서클이 생겼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그당시에는 매일 밤 리리가 울 때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지 금도 리리는 내가 자려고만 하면 와서 장난을 친다. 고양이들이 주로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과 생활 패턴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이 분명히 존재한다.

언젠가 집 안에 솜털처럼 하얀 무언가가 날아다니길래 민들레 씨가 들어왔나 했더니 그게 다 리리 털이었던 적이 있다. 고양이 집사들은 하루하루가 털과의 전쟁이다. 청소하고 또 해도 계속 뿜어져 나온다. 털은 옷에도 붙고 음식에도 들어간다. 공기청정기를 종일 돌리고 하루 두 번씩 청소하며 수시로 빗질해 주어도 끝이 없다. 청소하는 걸 좋아하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알레르기는 없지만, 숨이 차고 코가 막힌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고양이와 함께 살 가족 중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없는지 미리 체크하는 것은 필수이다.

리리를 만난 이후 여행을 마음먹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워졌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으니 며칠 정도 자리를 비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강아지보다 좀 더 독립적인 성격일 뿐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낀다. 리리를 혼자 오래 두고 싶지 않아서 외박하는 일이 없어졌다. 고양이 호텔처럼 돈을 주고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자니 믿을만한 곳을 찾는 것도 힘들고 유독 겁이 많은 리리가 제대로 먹지도 않고 화장실도 안 갈것이 눈에 선해서 맡기지 못한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출장이 잦은 사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려동물 키우는 일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양이도 노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장난감으로 놀아주어야 부족한 운동량도 채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고양이와 놀아 주는 일이 항상 재밌지는 않다. 일하고 집에 와서 겨우 쉴 수있게 되었는데 고양이와 계속 놀아줘야 한다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개인 시간이 많이 부족할 수 있다. 나는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를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는 편인데 리리는 훨씬 더 많이 놀고 싶어한다. 놀아주지 않으면 장난감을 물고 와서 놀자고 나를 물기도 한다. 놀아주지 않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면, 거실에 널브러진 장난감들과 찢어진 휴지들 다 뜯어진 종이박스 등 혼자 놀았던 흔적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마음도 든다. 다묘 가정은 좀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지만 혼자라면 놀이 시간은 필수다. 피곤하더라도 나의 시간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고양이는 보드라운 발 아래 발톱을 숨기고 있다. 송곳니도 날카롭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발톱을 세우거나 물어버리기 일쑤다. 이갈이 시기에는 참 많이도 물어댔고 피도 많이 봤다.

지금도 손과 발에는 상처가 가득하다. 처음에야 물어도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물려서 상처 난 곳을 또 물리면 얼마나 아픈지!

살이 붓고 쓰라린 기분, 안 당해보면 모른다. 재밌게 놀다가도 솜방망이로 한 대 퍽! 맞거나 손이나 발을 콱! 물어버리는데, 정말 서럽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손이 왜 그러냐 묻기 바쁘고, 고양이 집사들은 그 마음 안다며 위로한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세심한 관찰과 공부가 필요하다. 한 번은 리리가 끈을 먹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고무줄, 끈, 놀다가 먹을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은 모조리 숨겨놨다. 집 안에 장식품들 을 깨거나 망가뜨리는 일도 잦으니 미리미리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두거나 안 보이는 곳에 둔다. 최근에 드림캐처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는데 드림캐처에는 깃털이나 구슬 장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리가 망가뜨릴 것이 뻔해서 사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식물이나 꽃을 사고 싶어도 고양이에게 해롭다면 사지 못한다. 이렇듯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늘 반려동물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료를 먹일지, 어떤 모래를 쓸지, 어느 병원을 갈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도 늘 신경 써야 한다. 집사가 되고 처음에는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면서 고양이에 대해서 웬만큼 안다는 생각이 들고 소홀해지기 쉽다. 나도 예전에 한 번 실수하고 아차 했던 적이 있다. 고양이에게 백합, 튤립 같은 구근식물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새카맣게 잊고 꽃 시장에 들렀다가 백합을 사왔다. 깨닫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주긴 했지만 나 스스로 반성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익숙해지는 이 마음도 경계해야 한다.

 

 

#입양은 신중히, 사랑은 듬뿍!


리리와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봤다. 처음에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 믿음도 생기고 친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리리와 나, 둘 다 서로 맞춰 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 뒤에는 그들을 가족으로 맞이한 사람들의 희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귀여운 모습만 생각하고 쉽게 입양했다가 파양한다거나 유기하는 일들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굳게 마음 먹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후에도 늘 사랑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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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사진 박지은

에디터 강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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