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안 돼! 최후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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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안 돼! 최후의 결단
조회609회   댓글0건   작성일5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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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견 가 정 은 처 음 이 라

이대론 안 돼! 최후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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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안녕


노리와 보리를 분리하기로 했다.

이전에 안방에 울타리를 두어 분리를 시도했었지만 보리는 고작 5개월. 사랑을 한창 받아야 할 시기라 맘이 약해진 탓에 어영부영 끝이 났었다. 하지만 서로를 위해 단호하게 분리할 필요 가 있었다. 전처럼 보리를 안방에 머물도록 한 대신, 나 또한 잠을 안방에서 청하기로 했다. 밤이 오고, 거실에 노리 이부자리를 봐주고 안방에 들어와 울타리 옆에서 자면 노리는 조용히 보리와 내 곁으로 다가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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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한 번 넓은 세상을 만끽한 보리는 더는 좁은 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보리는 이전의 자유를 향해 나아갔다. 거의 2주 사이에 체중이 2kg이 된 보리는 이전의 꼬꼬마 보리가 아니었다. (그래 봤자 노리보단 작지만 말이다) 울타리에서 발 디딜 틈 을 찾아 나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쳤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눈 돌린 틈에 울타리를 탈출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프리덤을 외치는 보리를 다시 울타리 안으로 넣는 건 역시나 내 몫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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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다


차디찬 바람이 점점 온기를 머금어 따뜻한 봄바람으로 바뀔 즈음이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노리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 내리기 시작한 듯했다. 거실에 내가 있어도 안방의 보리를 보러 자주 기웃거리를 모습이 바로 그 신호탄일지도. 슬쩍 울타 리를 사이에 두고 밥을 주었다. 노리는 보리를 조금 의식하는듯 보였지만 천천히 사료를 씹어 넘겼다. 나의 도움 없이도 노 리가 맘 편히 먹은 첫 식사였다. 재촉하지 않았다. 조금 먹고 말기에 조용히 자리를 치워 주었다. 노리는 허겁지겁 먹는 보리가 귀여웠는지 아니면 한심스러웠는지 가까이 다가가 바라 보았다. 그렇게 둘 사이의 꿈틀꿈틀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티타임 어때?


나의 섣부른 판단이 한 쪽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지 않도록 울타리를 없애는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이 둘의 만남을 꾀해보기로 했다. 단, 아주 잠시만이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면 약 1시간 정도 보리를 울타리 밖으로 옮겨 얼마든지 놀 수 있도록 했다. 노리도 오랜만에 나온 보리가 신기한지 한참을 서로 냄새를 맡다가 따뜻한 이내 이불 위로 장소를 옮겼다. 보리는 길게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한 듯노리에게 다가가 계속 장난을 걸곤 했다. 노리는 역시나 귀찮 은 듯했지만, 가만히 보니 조금씩 장난에 응수하고 있었다. 이모습을 보는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무뚝뚝한 오빠와 힘이 넘치는 철부지 막냇동생 같달까.

이렇게 티 없는 티타임 후엔 보리는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 가야만 했다. 이렇게 다시 울타리에 들어가면 보리는 더욱 힘들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보리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조금만 더 힘내자며 달래보았다.

그렇게 우리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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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사진 신소현

에디터 강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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