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개, 유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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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개, 유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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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개, 유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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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개, 유대의 탄생

 

웨인 파셀이 쓴 <인간과 동물 유대와 배신의 탄생>에 인간과 개 유대의 기원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고아가 된 새끼 늑대를 데려와 사람들 틈에서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 여자와 아이들은 새끼와 함께 놀고, 여자는 젖을 먹이기도 했을 것이다.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인간과 늑대는 나란히 누워 자면서 서로에게 온기를 주기로 했을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구석기시대의 늑대는 인간의 지배하에 들어오면서 이후 영구히 이어지는 유대가 형성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반려견과 처음 만나 유대를 형성하기까지의 행동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인간과 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대를 거쳐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개에게 ‘반려’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개들은 인간과 평생의 짝을 이뤄 살아가는 동반자가 되어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바닥을 기어 다닐 유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주변에 개가 없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손님이 계신다. 억지로 맺는다고 해서 맺어질 수 없는 게 인간과 동물의 관계라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개를 받아들인 손님에 대한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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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고, 들개가 가족이 되기까지

 

시골 마을에 살던 황구는 들개처럼 살다 구조되어 보호소로 오게 된다. 목줄이 죄어진 채로 살았지만, 뱃속에 새끼를 배고 있을 만큼 강한 모성을 가진 들개였다. 보호소에서 수술과 출산을 하는 일을 겪기도 했지만 다른 개들과 달리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도 잘 열고 살가운 개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모든 보호소의 유기견들이 그러하듯 10일의 입양 공고는 끝나가고 있었다. 품종견, 소형견도 아니고 밖에서 살던 황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 유독 안타깝게 여긴 직원들이 입양처를 수소문했고 지금의 손님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딩고에게는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와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어요.’ 안락사 문턱에 놓인 보호소의 유기동물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그럴 때마다 직원들이 나서서 아이를 입양 보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이점도 딩고가 가진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딩고는 책방 안을 서성일 때도 부산스럽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자기 영역인양 늘 편안하고 차분하며 가끔 마주치는 눈동자엔 사람을 향한 깊은 신뢰의 눈빛을 담고 있다. 지난 4년간 손님과 함께 살며 둘이 주고받은 유대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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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모두 잃은 쯔유,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까지

 

빠삐용 품종이 돈이 좀 될까 하여 자견과 모견. 모견의 딸까지 두고 분양일을 한 사람이 폐업을 했다. 처치 곤란한 개들을 결국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기 시작했지만, 심장병을 앓고 있고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개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이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고 가족을 모두 잃은 개에게 ‘쯔유’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버려진 쯔유는 여러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듬직한 딩고 언니와 그녀의 애정 어린 돌봄으로 회복이 되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픈 심장은 남아있다. ‘딩고와 다르게 쯔유는 사람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늘 요구해요. 질투도 많아서 딩고와 붙어 있기라도 하면 쪼르르 달려와 안아달라고 합니다.’

 

개가 살아가는 이유는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늘 사람을 따르고 사랑을 필요로한다. 개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사랑을 이제야 맘껏 누리고 있는 쯔유를 볼 때마다 내 마음도 무겁다. ‘개를 배신하는 건 결국 사람들이에요. 개를 버리고 학대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늘 힘주어 말하는 그녀다.

 

동물을 향한 유대는 결국 인간으로 이어진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도 사랑할 줄 안다’고 말하는 그녀는 딩고, 쯔유를 산책시킬 때마다 만나는 이웃들과도 제법 가깝게 지낸다. 매일 마주치는 할머님이 한동안 안 보일 때면 노심초사할 때도 있고 30-40분이면 마칠 간단한 산책도 이웃들과 얘기하느라 2시간을 훌쩍 넘겨 채울 때도 잦다. 몸이 아픈 어르신이 멀리 있는 아들에게 연락이 닿지 못할까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준 적도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너무 경쟁 과열에 자기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남도 돌아보고 내 이웃들도 돌아보며 사는 게 훨씬 더 아름답고 의미 있단 걸 모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자신이지만 가족, 친구, 이웃을 제외한 인생이 뭐 얼마나 대단할까? 인간을 향한 유대가 전해져야 건강한 사회라고 믿는 그녀다. 평생 개 없이 산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는 그녀는 오늘도 딩고, 쯔유를 데리고 들이고 산이고 바다를 다닌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지만 개들의 삶과 성격도 존중해줘야 한다며 개에게 자신을 맞출 때도 많다고 한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는 그에 수반되는 책임감 등 우리가 갖고 있는 인식의 큰 전환점이 되고 지금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다. 동물을 넘어 인간과의 유대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해야 할 몫으로 남겨두자.

 

 

CREDIT

글 사진 심선화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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