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좋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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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좋은 사이
조회839회   댓글0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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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AIC BROTHERS

우리 사이, 좋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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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 줄 알았는데, 인연이었다. 남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마음과 정을 나누는 이웃이 되었다. 삼형제는 새로운 삶을 열어주더니, 이내 좋은 이웃까지 선물로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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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가 완성한 가족, 순돌이네 

 

“미나 씨가 달봉이 산책시키는 모습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딱한 친구들 볼 때마다 망설였는데, 순돌이만큼은 용기를 냈죠. 달봉이와 미나 씨 덕분이에요.” 순돌이 사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11살 장군이를 키우던 명희 이모는 작년 12월, 부산에서 순돌이를 데려왔다. 전염성 홍역으로 안락사를 선고받은 상황이었고, 유일한 가족이던 형은 파보 장염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직후였다. 구조 당시, 뜬장에서만 평생을 보낸 순돌이는 발바닥이 몹시 상해 있었고 발이 땅에 닿는 촉감조차 낯설어했다. 

 

너무 순해서 순돌이라 불리던 녀석, 지금은 장난기와 애교가 흘러넘친다. 4개월 만에 만난 보호소 직원이 순돌이가 맞냐고 의심했을 정도. 담뿍 받은 사랑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형 덕분이겠지.(형 유골함은 이모가 간직하고 있다) 순돌이를 볼 때마다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구가 떠오른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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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도 알아차린 좋은 사람, 마루네

 

소나기 쏟던 날이었다. 척 봐도 10kg이 넘는 개를 주인이 업더니 겉옷으로 등을 감싼 채 비 사이로 막 뛰어가는 게 아닌가. 줄곧 생각했다. ‘저 이모, 남다른데?’ 첫인상 강렬했던 미애 이모는 이미 동네에서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정평 나 있었다. 2011년 9월 마루는 편의점 옆 전봇대에 메모와 함께 묶여 있었는데, 이모 아들이 녀석을 집으로 데려와 가족이 되었다. 사연을 전할 때면, 이모는 마루의 두 귀를 꼭 막고 “Mr.유 출신”이라고 나직이 내뱉는다. 유기견이라는 말에 아들이 또 상처받을까 싶어서다. 

 

어떤 약속도 마루 산책보다 뒷 순위고 예민한 마루를 위해 옷과 방석, 엘리베이터용 입마개도 손수 만든다.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개들도 아는지, 사람에겐 좀체 무심한 콩이도 이모만 보면 달려가 애교를 부린다. 개들이 이모 주변을 둘러싸는 광경을 보노라면, 이모 몸속엔 동물교감유전자가 흐를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 든다. 이모는 개들 사이에서도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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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치가 발견한 진짜 이웃, 칠숙이네


순호 이모는 405호, 우리집은 603호.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진짜 이웃이다. 2년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만 주고받았는데, 우연히 책을 건네며 찻잔을 기울이더니 자연히 월남쌈을 싸 먹고 와인 잔을 마주치는 사이가 되었다. 사실 이모 집은 이모보다는 칠숙·나나집에 더 가깝다. 강아지 액자와 장난감이 인테리어요, 텔레비전에선 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나 ‘동물농장’이 흘러나오니 말이다. 그뿐일까. 언어만 다른 자식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책도 부지런히 읽는다는 이모. 책장에도 동물 관련 서적이 빽빽하다. 

 

하루는 저녁 초대를 받아 7시에 내려갔는데, 웬걸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올라왔다. 녀석들 이야기로 대화 운을 텄다가 일상과 취미를 나누고 내 결혼 걱정과 이모 사람 자식 고민으로까지 주제를 펼치다 보니, 시계 볼 틈도 없었다. 생년월일로는 엄마와 딸뻘이라 둘이 대화가 되냐며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도 있다. 허나 숫자 따위가 인연을 가로막지는 못하는 법. 이모와 우리 인연은 시나브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달봉아, 여름엔 꼭 만나자! 슬픈 소식을 전한다. 심장사상충 치료 중이던 달봉이가 설상가상 심장병 확진을 받았다. 긴 산책과 오랜 면회를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 부디 다음 호에는 건강한 달봉이 이야기를 실을 수 있기를....

 

말은 바로하자 #분양 말고 #입양


“동물 분양·판매 관습은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을 가로막고, 돈으로 생명을 살 수 있다는 오만한 소유욕이 동물 학대·유기 등의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동물판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입양을 국가 차원에서 강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 《경향신문》 2018년 4월 2일 칼럼 中

 

올바른 동물복지 정착, 그 시작은 ‘입양’이어야 함을 알리고자 펜을 쥐었다. 반려동물가족 1천만의 바람이 《매거진P》와 SNS를 타고 널리 멀리 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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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CREDIT

 이미나(blog.naver.com/yimina426)

그림, 사진 이미란(www.uniquist.kr)​

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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