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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431회   댓글1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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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CAT 2

홍익대학교 고양이 돌봄 동아리 ‘멍냥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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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등장하셨습니다!


‘지난 새벽 와우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거리를 휩쓸며 시민들에게 공포 조성해’, ‘홍대 주변, 들개 떼 출현,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돼’ 평일이나 주말 구분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홍대, 그런 곳에서 동물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그다지 유쾌한 만남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 무리의 동물들이 또다시 홍대를 습격했는데 이번에는 무언가 좀 달랐다. 사람들이 놀라긴 했지만, 비명과 고함의 놀람이 아닌 웃음의 놀람을 내뱉었고 심지어 그분들을 반기기까지 했다. 머지않아 그 동물들은 그들을 돌봐주는 85명의 전문 집사마저 거느리게 되었으니, 그들은 바로 ‘고양이들’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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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왔니?


고양이들이 학교에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는 사람들의 주목을 그다지 받지 못했다. ‘성묘 두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와서는 공대생의 건물인 K동을 정복해버렸다’라는 얘기만 돌았을 뿐, 고양이도 학생들도 서로에게 멀찍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는 데에는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페이지인 ‘홍대전(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홍대숲(홍익대학교 대나무 숲)’에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새끼 고양이 4마리에 대한 목격담이 계속해서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정문 쪽에 있는 대나무 숲에 새끼들이 숨어있었다는 목격담을, 누군가는 한밤에 새끼 고양이 4마리가 일렬로 캠퍼스 한복판을 가로질러갔다는 목격담을 제보하면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은 커졌다. ‘아니 저 아기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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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를 정복하다 

 

4마리의 아이들이 K동에서 두 마리의 성묘들과 함께 뒹구는 모습을 본 이후로 고양이 가족은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들의 보금자리인 K동 건물은 사람들이 어느새 고개를 한번 기웃거려보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수북하게 낙엽만 쌓여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던 홍대의 한 구석은 사람들이 굳이 ‘케냥이’들을 보러 오는 장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사람들이 다가가면 후다닥! 소리를 내며 도망치기 바쁘지만 이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다가오는 이들의 매력은 정말 말 그대로 홍대를 정복해버렸다. 그리고 홍대에 가면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한번 돌았는지, 고양이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인문사회관 C동부터 조형미술관인 Z동까지, 고양이들은 뒹굴고 있었고 어느새 홍대는 20마리 고양이의 서식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 고양이 애호가들은 생각했다. ‘저 고양이들을 우리가 돌봐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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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요


2017년 2월 26일. 그렇게 홍익대학교 고양이 애호가들은 ‘케냥이 집짓기’라는 프로젝트로 한자리에 모였다. ‘집이 없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흠뻑 젖어야 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 주자!’라는 생각에 미술, 경영,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이 재능 기부를 자처했다. 집을 디자인하고, 디자인한 집을 짓고, 그 집을 짓는 데 필요한 펀딩을 홍보했으며 적극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홍익대학교의 케냥이 집짓기 프로젝트는 언론의 관심 또한 끌게 되었다. 그렇게 케냥이 집짓기 프로젝트의 결실로 일곱 군데의 장소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아이들을 위한 환경을 꾸준히 관리하자는 뜻에서 홍익대학교 고양이 돌봄 동아리 ‘멍냥부리’는 2017년 10월 6일 1기를 출범하게 되었다. 물론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지 못해 엄연한 동아리실도 없이 떠돌아다니기도 했으며 조직 구성이 확정되지 않아 아픈 고양이를 포획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그때 시간이 되는 부원들이 허겁지겁 달려 나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2기 부원을 맞이하는 지금, ‘멍냥부리’는 정식 동아리로서 85명의 부원을 확보, 사료 배식, 포획, 총무, 기획, 제작 5개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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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쭉!


홍익대학교로 이사 오는 고양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아픈 고양이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고양이들을 마주하는 순간 또한 잦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멍냥부리’ 활동의 중요성은 커져 갈 것이다.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이 왜곡되지 않고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오늘도 ‘멍냥부리’는 고양이들의 봄을 만들어간다.

 

 

CREDIT

황동규

사진 멍냥부리 

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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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도도사랑  
오오 좋은 학교네요.. 특히 작고 약한 동물을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읽고나니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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