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을 잡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태어난 후 눈이 보이면서부터 움직이는 것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것을 보고 가만있지 못하는 천성을 타고나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쥐를 잡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연습과 훈련을 쌓는 과정을 거쳐야만 먹잇감을 잡는 것이 가능해진다.
야생 고양이는 언제부터 쥐를 잡을 수 있을까?
생후 4~5개월경이면 쥐 사냥의 완성 단계에 도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체에 힘이 생긴 새끼 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을 쫓아가거나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체력이 붙게 되면, 이번에는 목표물에 달려들 타이밍을 습득한다. 여기서 더 성장하면 고양이의 놀이 방식은 점점 더 고도로 발전한다. 먹잇감을 숨어 기다리고, 눈치채지 못하도록 뒤를 쫓고, 적절한 타이밍에 목표물에 달려드는, 사냥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놀이 과정을 통해 부드럽게 연결된다. 야생의 경우 이 단계에서 고양이는 실제로 사냥을 시작하게 되며, 실패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완벽한 사냥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 때가 생후 4~5개월경이다.
실내 고양이는 어떨까?
요즘에는 실제로 쥐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평생을 보내는 고양이가 늘어나고 있다. 실전 경험이 없는 고양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쥐와 마주치면 놀라서 망설이거나, 무서워서 도망쳐버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어쩌면 이런 고양이들은 사냥과 유사한 놀이만 계속할 뿐으로, 실제 쥐를 잡는 것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야생 고양이와 실내 고양이에게 놀이란?
야생 고양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야생동물에게 놀이는 중요하다. 처음엔 벌레를 쫓다가 나중에는 쥐나 작은 새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야생 고양이의 놀이는 생존과 직결된 사냥에 필요한 움직임을 길러준다. 놀이를 통한 행동들은 장래를 대비한 연습과 훈련이 된다. 성장을 마친 어른 고양이는 놀이로 배웠던 모든 것을 활용하여 하루를 먹잇감을 구하는 데 투자한다.
반면, 먹을 것과 안전이 보장된 반려동물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할 필요가 없기에 야생 고양이보다 더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들이 불행한 것은 아니며, 놀이가 이들에게 쓸모 없는 행동도 아니다. 사냥과 유사한 놀이에 불과하지만 고양이가 실제 사냥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똑같다.
CREDIT
에디터 이제원
참조 <고양이 탐구생활>, 가토 요시코, 알에이치코리아